(흑룡강신문=하얼빈 2006.01.12)

인류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것은 선사시대부터이며 특히 청동기시대와 초기 철기시대부터 진정한 의미의 미술활동의 모습이 남아있다. 그것이 바로 바위의 표면에 새겨서 나타낸 암각화(岩刻畵)이다. 암각화는 시베리아에서는 주술미술로서 널리 퍼져 있고 중국이나 몽고지방에서도 발견되여 왔다. 한국의 경우 1972년 경남 울주군 언양면 대곡리와 두동면 천전리 등 태화강변에서 청동기시대의 암각화가 발견됐다. 이로보아 선조들은 벌써 종이가 발견되지 않은 고대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것을 말한다.

세계 곳곳에는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동굴 벽화인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 벽화나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비롯하여 원시 예술형태의 많은 자료가 산재해 있다. 이런 벽화나 조각품들은 대체로 감상적 기능보다는 생활과 련결된 주술적인 기능을 지닌 경우가 많다.

이는 이러한 벽화가 대개는 깊은 동굴이나 바다가 강가 등 원시시대 사람들이 모여 살았으리라고 추정되는 지역에서 발견되며 벽화의 주요 소재인 동물들이 목이 잘리거나 창이 꽂힌 모습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것으로 보아 잘알수 있다. 이러한 동굴 벽화와는 달리 암각화는 단단한 쇠붙이로 넓은 바위 표면을 쪼아서 여러 동물을 새겼다. 그림은 크게 좌우의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옮겨가며 새겨졌다.

청동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까지 오랜 시간을 두고 새겨진것으로 보인다. 호랑이, 사슴, 멧돼지 등 뭍에 사는 동물과 고래 따위의 물에 사는 물고기들이 새겨져 있다.

또 그물에 걸려 있다든지 울타리 안에 갇힌 동물을 그린 그림은 당시 사람들이 동물 사냥만 아니라 동물을 기르기도 했다는걸 알려주고 있다. 암각화가 처음으로 그림의 형태로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미적인 감수를 주던것이 점차 나무에다 그림을 그려왔고 대쪽이나 베천같은데다가 그림을 그리다가 후에는 종이에다 그리기 시작했다. /김화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