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05)
2일 파리 에펠탑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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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로 유럽을 종단하고있는 최창현씨가 파리 에펠탑앞에서 환호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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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을 념원하며 전동휠체어(电动轮椅)를 타고 유럽대륙을 종단중인 선천성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최창현(41세)씨가 대장정에 나선지 8개월만에 2일 오후(현지시간) 파리의 상징 에펠탑 광장에 도착했다.
지난해 5월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광장을 출발해 동유럽, 북유럽, 영국, 아일랜드 등을 경유, 12월 21번째 나라인 프랑스에 들어와 지방 도시들을 거쳐 이날 파리에 안착했다. 지금까지 주행거리는 하루 70∼120㎞씩 모두 1만2000여㎞. 북아프리카 1000여㎞를 합쳐 마지막 종착지인 베를린까지 남은 거리는 1만여㎞로 앞으로 7∼8개월 더 가야 한다.
전동휠체어 기발에 달린 영어문구 '통일 조선반도를 위하여'처럼 그의 이번 대장정의 목표는 남북통일의 열망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주는것이다.일반인들도 어려운 려정을 전동휠체어를 입으로만 조작하며 유럽을 누비는 최씨는 "애초에는 유럽대륙만 종단하려 했으나 계획을 바꿔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땅까지 건너 가 더 많은 사람에게 통일념원을 알리고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가 대장정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이 지역의 변덕스런 날씨였다. 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가 하면 추위도 만만치 않아 수시로 감기에 걸리기도 했고 더우기 지인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경비도 바닥나 모텔 등 잠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아 교회나 민가, 경찰서 등에서 신세를 지는 점이다.
하지만 말이 안통해 손짓, 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했지만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수 있었다고 한다. 북부 도시 아라스 린근 마을을 지나던 성탄 전야때는 한 주민의 초청을 받아 이틀간 그 집에서 묵기도 했다. 또 생면부지의 외국인들에게서 받은 감동의 박수갈채나 한 로인이 려비에 보태라면 꼬깃꼬깃한 돈을 집어주던 일 등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한다. 최씨는 파리에서 며칠 머문 뒤 스페인을 거쳐 북아프리카로 향하고, 이어 베를린 장벽에서 장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정이 변경되면서 애초 2만2000㎞로 계획된 려정이 더 늘어나게 됐고 종단이 끝나는 시점도 일러야 올해 8월이 될것으로 보인다. 최씨가 계획대로 유럽과 북아프리카 종단을 마칠 경우, 세계 최장거리 휠체어 마라톤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게 된다.
/전성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