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05)
 |
후세인 처형 비디오 유포 확산4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상점 앞에 놓인 TV 수
상기에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나오고 있다.
|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처형 장면을 담은 동영상 류출사건이 국제적인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
영국, 이탈리아 등 각국들이 년초부터 동영상 류포사건에 대해 강력 비난하면서 관련자 색출을 촉구했으며 후세인을 지지하고 있는 이라크내 수니파들도 반발 시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후세인 모욕 장면 담겨
이번에 류출된 휴대폰 동영상에는 사형집행인들이 후세인을 모욕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어 이라크정부를 곤란하게 만들고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라크정부는 지난 30일 후세인 사형을 집행하면서 론난을 잠재우기 위해 전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했지만 실제로 공개된 화면에는 후세인 전 대통령의 목에 올가미를 씌우기 직전까지만 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동영상은 지난달 30일 후세인의 사형집행 과정에서 복면을 한 집행자들이 후세인에게 "지옥에 가라""며 욕을 퍼붓는 장면과 사담 후세인이 교수형으로 사망한 뒤 밧줄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 포함하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특히 후세인 목에 밧줄을 건 이들이 "무크타다!"라며 강경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연호한것도 앞으로 이라크내에서 큰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후세인 처형이 시아파의 복수극이라는 인상을 짙게 풍겼기때문이다.
동영상은 지난 달 30일 인터넷과 아랍계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를 통해 공개되면서 후폭풍을 불러 오고 있다.
상황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가자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총리는 2일 후세인을 모욕한 사람과 휴대폰 동영상 류출자를 색출하라고 명령했다. 조사위원회는 이라크 내무부 산하에 3명의 위원으로 꾸려졌다.
◆영국 이탈리아 등 강력 비난
서둘러 후세인을 처형한 이라크를 못마땅하게 바라봤던 각국 정부들은 처형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에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존 프레스콧 영국 부수상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후세인 처형 장면을 휴대폰으로 찍어 류출한 사람을 찾아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수상 사무실에서는 UN 총회에서 사형 반대를 이슈화하기로 하고 다른 나라들에게도 동조해줄것을 요청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련합(EU) 모든 국가들은 사형을 금지하고 있다.
사형 제도를 허용하고 있는 쿠바 역시 후세인 처형에 대해서는 '불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내 수니파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리는 등 '후세인 처형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1일에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 사마라에 위치한 아스카리야사원에 시위대가 란입해 내부시설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아스카리야사원은 시아파의 중요 성소로 꼽히는 곳. 지난해 2월 이 사원의 황금돔 폭파 사건이 시아파를 자극하면서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분쟁을 달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