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6.01.09)
한국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2005년 논문처럼 조작돼 "제대로 확립된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고 결론냈지만 복제개 `스너피'는 진짜 복제개로 공식 확인됐다.
또 황 교수팀이 사람 난자의 배반포 형성에는 성공했지만 독보적 기술로 평가받진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대의 이 같은 발표내용에 따라 황 교수 등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해졌고 검찰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사위는 최종보고서에서 2004년 논문에도 2005년 논문과 유사한 형태로 사진 및 데이터 조작이 이뤄졌고 2004년 논문에 제시된 체세포 핵치환 인간배아줄기세포는 환자의 핵치환으로 수립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 위원장은 "줄기세포주가 확립됐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테라토마(기형암) 형성과 분화능력 등을 입증해야 하는데 황 교수팀에서는 세포덩어리인 콜로니가 관찰되는 시점부터 줄기세포주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황 교수팀은 2005년 논문에서 주장한 환자맞춤형줄기세포뿐 아니라 2005년 논문의 기반이 된 2004년 논문의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단정지었다.
조사위는 그러나 복제개 `스너피'의 경우 체세포 제공견 타이, 대리모 개, 난자 제공 개의 체세포 조직을 얻어 DNA 지문분석을 한 결과 스너피가 체세포 제공견인 타이의 체세포에서 복제된 진짜 복제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위는 난자 개수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 2002년 1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3년 간 4개 병원에서 129명의 여성으로부터 2천61개의 난자가 채취돼 황교수팀에 제공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황 교수는 2004년 논문 당시 연구원의 난자 제공의사를 승인했고 황 교수팀이 여성 연구원들에게 2003년 5월 난자기증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정 위원장은 황 교수팀 기술에 대해 "핵이식을 통한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으나 이를 줄기세포주로 확립했다는 근거가 전혀 없어 이를 기술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천기술'의 존재 가능성을 일축했다.
배반포 형성에 대해서도 "대부분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배반포가 형성된 경우가 있어 황 교수팀이 난자의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인정된다"며 "그러나 현재 이 기술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들이 있어 독보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됐다'는 황 교수팀 주장에는 "현재 갖고 있는 처녀생식 1번 줄기세포주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정 위원장은 "황 교수팀의 논문조작 행위는 과학계와 대중을 기만한 행위"라며 "논문조작과 은폐에 관여한 연구자들에 대한 학계의 처분은 이미 드러난 조작 사실 만으로도 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황 교수팀에 대한 중징계방침을 시사했다.
한국 서울대는 11일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담은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운찬 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조사결과를 보고 내일 학교 차원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황 교수의 징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