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옛날에 우리 민족의 가정에는 족보라는 것이 있었다.족보는 부계를 중심으로 혈연관계를 도표식으로 나타낸 책으로서 그것은 일가의 력사를 표시한것이고 가계의 련속을 실증한것이다. 따라서 과거에 족보는 조상을 숭배하고 가계를 존속하며 동족을 단결하고 세족의 계세를 정하는데 도움이 있었다. 이런 사상의 지배하에서 우리 민족의 조상들은 족보를 매우 중시하였다.
옛날에는 족보를 계보(系譜), 보첩(譜牒), 세계(世系), 세지(世志), 가승(家乘), 가첩(家牒),가보(家譜), 성보(姓譜) 등 여러가지로 불렀다. 그러나 가첩이라고 하면 동족전부에 한하지 않고 자기 일가의 직계에 한하여 기록한 세계표(世系表)를 제시하는것으로 되여있고 가승(家乘)이라고 하면 계도(系圖)외에 선조의 전설, 사적에 관한 기록이 들어있었다.
우리 민족의 족보를 보면 그 내용조직에서나 형식에 있어서 여러가지 류형이 있지만 그 내용과 편집, 서술에 있어서 공통한 점도 많다. 이제 족보의 내용과 편집, 서술에 있어서 공통한 점도 많다. 이제 족보의 내용을 기록의 순서에 따라 보게 되면 다음과 같다.
(1) 서(序)와 발(跋)
어느 족보에 있어서나 그 권두에는 서문을 달아 족보 일반의 의의와 일족의 연원, 래력, 편성의 차례 등을 기술하였다. 발은 서문과 거의 다름이 없는데 다만 편찬의 경위가 좀 더 자세하게 기록되여있을뿐이다.
(2) 기(記) 또는 지(志)
서와 발밖에 시조 또는 중시조의 사전을 기재한 것이 있다. 그중에는 현조의 전기, 기지, 제문, 행장, 언행록, 년보 등이 있고 또한 시조에 관한 전설, 득성사적, 향관, 지명의 연격, 분파의 래력 등을 자세히 적은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