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성원들의 관계

　　지난날 한 가족에서 아들딸과 며느리는 아버지의 재산에 의존하여 자기의 생계를 유지해나갔다. 가족의 세대주로는 가족중에서 년세가 제일 많은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되였고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없는 경우에는 맏아들이 되였고 남자가 없는 경우에는 어머니가 세대주로 되였다. 과거에 장자와 차자와 딸사이에는 엄연한 차별이 있었다. 그리하여 부모는 맏아들과 동거하고 (맏아들이 외지에 있지 않는 한)맏아들을 분가시키는 례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차자들을 분가시킨 것은 통례였었다.> 또한 과거에 아들이 없으면 딸이 있다 해도 남계로 가장 가까운 조카를 양자로 하였고 딸 사위와 동거하는 례는 드물었다.

　　지난날 우리 민족의 가족성원들의 관계는 자못 다양하고 복잡하였다. 그중에서 몇 개 측면을 들어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가부장과 그의 권한

　　과거사회에서의 가족은 가부장적가족제도의 산물이였던 까닭에 가족성원들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가부장의 절대적권력이다.

　　봉건사회에서 가부장이란 가장의 지위를 점하고있는 아버지를 말한다. 지난날에 가부장은 혈연적인 수직구조내에서의 혈육이라는 뉴대감과 상하의 륜리의식에 의해 가족에서 최대의 권력(가부장권)을 행사하였다.

　　가부장은 가족에서 대표성을 띤 인물로서 그는 가독권, 재산권, 제사권을 가지고있었다.

　　가부장은 가족성원들의 의사를 대표하여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가족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하였다. 이와 아울러 사회에서 가족에 통고하는 내용을 받아들이고 판단할수 있는 공법적통제권도 가지고 있었다.

　　가부장의 가독권은 가족성원들을 지배감독하는 권한으로서 여기에는 제지권, 결정권, 교령권 등이 포함된다. 지난날에 있어서 가족성원들의 자유는 가부장의 제한을 받았고 가족성원들의 생활도 가부장에 의해 보장되였다. 가부장은 가족내의 의견상이를 조정하고 가족의 집단적안정을 도모하였다. 그리고 가부장은 가족내의 중대한 일이 있을 때 큰 발언권을 갖고 있음과 더불어 최종결정권을 가졌으며 가족내의 질서를 유지하고 가족성원들의 외부행동에 대한 도의적책임을 졌다.

　　봉건사회의 가족에서 가부장이 소유한 큰 권한중의 하나는 재산권이였다. 이것은 가부장의 권한이였을뿐만아니라 가족부양을 위한 의무이기도 하였다. 가부장은 적절한 방법으로 가족재산을 운영하여 가족을 부양하고 가정을 경영하였다.

　　이밖에도 가부장은 제사권을 가졌는바 조상에 대한 제사는 죄다 가부장의 지시에 의해 진행되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