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돌리기는 예닐곱살부터 열두서너살난 어린이들이 주로 하는데 보통 5~6명 이 모여서 누구의 팽이가 더 잘 소리를 내면서 오래오래 도는가를 경쟁한다. 이때 도는 팽이를 서로 부딪치게 하고 누구의 팽이가 더 오래 살아남는가를 경쟁하기도 한다. 또한 팽이돌리기는 몇사람씩 편을 가르고 일정한 곳에서 팽이를 돌리면서 출발하여 지정된 곳까지 갔다가 돌아와 팽이와 팽이채를 자기편 아이에게 전하고 또 그다음 아이에게 전하여 먼저 끝나는 편이 이기는 집단적경기도 한다.
우리 민족의 어린이들은 팽이돌리기를 하면서 흥이나면 다음과 같은 노래들을 불렀다.
☆ 윙—윙 잘도 돈다
내가 깎은 관솔팽이
왕벌 우는 소리내며
나의 팽이 잘도 돈다
윙—윙 잘도 돈다
내가 만든 박달팽이
두발가진 승냥이는
나가라고 소리친다
☆ 팽글팽글 잘도 돈다
요리조리 잘도 돈다
고추 먹고 매염매염
담배 먹고 매염매염
겨울 같은 얼음판우에서 이런 노래들을 부르면서 팽이를 돌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재롱스럽고 귀여움을 느끼게 한다.
동지 섣달에 엄한을 무릅쓰고 하는 팽이돌리기는 추위가 가시기 시작하면 팽이놀이를 그치고 팽이에 기름을 쳐서 그것을 벽장에 보관하여 다음해에 꺼내 쓰며 나이를 먹어 커감에 따라 팽이의 크기도 커가며 동생이나 동네의 어린이에게 팽이를 물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