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 문안 여쭙는 례절
어른을 모시는 사람이 아침 저녁으로 어른에게 안부를 여쭙는 일은 혼정신성(昏定晨省)이라고 해서 빼놓을 수 없는 아랫사람의 도리로 옛날부터 전해지는 례절이다.
한 집에 모시고 살면서 어른이 언제 일어나고 언제 주무시는지 모른다거나, 거처하시는 방이 추운지 더운지를 모른다면 어떻게 어른을 모신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만일 어른에게 문안을 여쭙지 않는다면 병환이 나셔도 모를 것이고, 불편한 것이 있어도 모를 것이니 죄송한 일이 아닐수 없다. 자주 뵙옵고 또 모시고 있는 시간이 길수록 어른의 기력과 기분을 살펴서 제때에 대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새로 시집온 며느리가 정장을 하고 조석문안을 드리는 것이 딱해서 시부모가 번잡한 문안을 그만 두라고 했더니, 아침에 거실에서 만나도 인사를 않더라는 웃지 못할 사실도 있고 보면 문안이 얼마나 중요한 례절인지를 알만하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어른을 모시는 사람이면 아침과 저녁의 문안인사는 꼭 여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