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가고 돌아올 때
1. 집에서 나간다는 것은 집에 없게 된다는 것이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집에 있게 된다는 것이다. 집에서 없게 되고, 없던 집에 있게 되면서 어찌 어른에게 승낙받지 않으며 뵙지 않겠는가.
2. 집에서 나갈 때는 어른에게 무슨 일로 어디를 가며 얼마쯤 있다가 언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씀을 여쭈어 "그래라"는 승낙이 있은 뒤에 나간다.
3. 출근이나 시장에 갈 때와 같은 통상적인 나들이도 반드시 여쭙고 나간다.
4. 집 밖으로 나갈 때는 필요하신 것이 무엇인가 여쭈어서 마련해 드리도록 한다.
5. 집 밖에서 하룻밤 이상을 지나서 돌아올 예정일 때는 절하고 나간다.
6. 퇴근이나 잠시의 나들이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어른에게 뵈옵고 다녀왔음을 여쭈며 밖에서 있었던 일들을 화제로 즐겁게 해 드린다.
7. 밖에서 하룻밤 이상을 지내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절하고 뵙는다. 그리고 집을 비웠던 사이의 문안을 여쭙고 여행 중의 화제로 같이 여행한 듯한 즐거움을 드린다.
8. 오랜 여행에서 돌아왔더라도 어른을 먼저 뵈옵고, 어른이 "나가보라"고 하시기 전에 제멋대로 나와 처자와 대화를 가져서는 안된다.
어른이 "저것이 부모보다 처자를 더 즐겁게 한다"고 마음을 상하실 것이다.
9. 여행에서 돌아올 때는 처자의 선물보다 어른에게 드릴 토산품 등을 먼저 챙기고, 처자에게 줄 것이라도 어른에게 모두 보여드려 즐겁게 해 드린다.
더 극진한 모심은 처자에게 줄 선물도 어른에게 모두 드려서 어른이 나누어 주시도록 하는 것이다. 가정 내에서 주고 받는 것은 모두 어른의 권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