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간의 공동례절
♤친구는 리해를 떠나 참마음으로 사귀여야 한다. 나에게 리로우면 친구가 되고 나에게 해로우면 버리는 것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라 거래를 하는 것이다.
♤친구간의 말과 행동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 듣기 좋은 말로 꾸미거나 듣기 싫은 말로 험담을 하거나, 앞에서는 친구같이 하다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친구가 아니라고 하면 거짓이요 위선이다.
♤친구간에는 기쁨을 함께 하고 어려움을 나누어 돕는다. 친구의 기쁨을 시기하고 어려움을 모른 체하는 것은 친구와 내가 무슨 상관이냐는 의식이 있어서 이다. 진실로 나와 같이 생각해서 함께 해야 한다.
♤친구간에는 장점을 본받고 북돋우며, 잘못을 깨우치고 충고한다. 친구의 장점을 무시하고 단점을 헐뜯는 다면 오히려 친구가 아닌 것만 못하다. 진심으로 칭찬하며 배우고 아픈 마음으로 걱정해 바로잡아 주는 것은 친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친구의 어른을 나의 어른으로 섬기고, 친구의 자녀들을 나의 자식같이 여긴다. 친구란 자기와 같은 서열이기 때문에 그 어른을 친구를 대신하는 마음으로 극진히 섬기고, 그 아랫사람을 친구가 보살피듯이 사랑하는 것이다.
♤친구간에는 서로 공경하며 존중해 례절을 지킨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례스럽게 존중하는 것이 참사람의 도리이다. 말을 함부로 하며 아무렇게나 대접해도 되는 것이 친구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함부로 아무렇게나 대접하는 것과 같다.
♤좋은 친구를 원하면 자기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상대가 나에게 친구인가 아닌가보다 내가 상대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항상 상대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친구는 잡된 일로 사귀는 것이 아니고 참마음을 주고 받으며 리해하는 것으로 사귀어야 한다. 술친구는 술이 없으면 남이 되고, 놀음친구는 놀름밑천이 떨어지면 남이 된다. 서로가 마음을 허락하고 리해(利害)와 난이(難易)를 떠나 사귀는 것이 진정한 친구이다.
♤한번 사귄 친구는 평생의 친구여야 한다. 곤궁할 때 사귀었다가 영달해서 버리는 것은 영광을 나누어 갖지 않음이고, 형편이 좋을 때 사귄 친구를 어려워졌다고 버리면 형편과 사귄 것이지 사람을 사귄 것이 아니다. 어려움과 영광을 함께 나누어야 참 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