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녀자애들의 명절옷차림
지난날에 돌이나 명절이 돌아오면 녀자애들에게는 색동저고리, 치마, 배자, 두루마기를 입히고 조바위, 댕기, 굴레를 씌우며 주머니와 노리개를 채워주고 타래버선과 태사혜를 신기였다. 녀자아이의 경우도 남자아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정형편에 따라 상술한 종류들가운데 한두가지 혹은 서너가지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다.
색동저고리---녀자애의 색동저고리는 남자애의 색동저고리보다 짧게 지었다. 옛날에는 여러가지 색갈의 헝컾을 한가지씩 모아 색동을 만들어 소매를 달고 길은 연두색 그리고 깃과 고름, 끝동은 자주색으로 하였다. 그리고 깃과 끝동, 고름에는 금박을 놓아 화려하게 만들었다.
치마---치마는 조기허리를 달아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였다. 돌에는 다홍색치마를 지어 입히는 것이 통례였다.
배자---배자는 저고리우에 덧입는 옷으로서 주머니와 소매가 없으며 조끼와 비슷하다. 녀자애의 배자는 록색천이나 자주색천으로 많이 하였다. 겨울에 입는 배자는 안에 털을 대였으며 깃과 진동, 도련 밖으로 털이 좀 보이게 하였다.
두루마기---남자애들과 마찬가지로 까치두루마기나 5방장을 입히였다.
댕기와 조바위---머리에 댕기를 달고 금박이나 은박을 찍은 조바위를 썼다. 조바위 대신에 자주색굴레를 쓰기도 하였다.
타래버선과 태사혜---남자애와 마찬가지로 타래버선을 신고 태사혜를 신었다.
녀자애도 남자애와 마찬가지로 돌에는 돌띠를 띠게 하고 돌주머니와 노리개를 채워주었다. 그런데 녀자애의 돌띠는 흔히 자주색천으로 하였다. 돌띠는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만들어 둘러준것이며 돌주머니(염낭)는 복록을 기원하는 뜻에서 달아준것인데 비단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아구리를 주름잡아 색실로 끈을 해달았으며 앞면에는 모란, 국화 등을 수놓고 뒤면에는 수, 복 자를 수놓았다. 돌주머니 끈에는 또 장식물을 달아주었다. 장식물에는 아주 작게 만든 수놓은 타래버선, 은도끼, 은나비, 은북, 은으로 만든 물고기, 은장도, 은자물통 등이 있는데 이러한 물건도 모두 아이의 수명장수와 복록을 기원한것이며 사귀와 부정을 막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