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04)
조선민족의 녀자옷차림(주로 민간의 성인녀자의 옷차림)도 남자옷차림과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변화, 발전되였는데 녀자옷차림의 기본구성요소는 저고리, 치마, 속옷, 바지, 배자, 겉옷 등이다. 이밖에 머리치장, 머리쓰개와 신발 등도 녀자들의 옷차림과 몸단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이루었다. 17세기후의 녀자옷차림을 중심으로 하여 상술한 녀자옷차림 구성요소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저고리
조선민족의 녀자저고리는 형태가 기본상 남자저고리와 같으나 남자저고리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작으며 특별히 색갈과 무늬가 화려하고 아름답고 선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봉건사회말기까지 전하여온 녀자저고리는 폭도 좁고 길이도 짧다. 그러므로 18세기의 문헌기록에 의하면 녀자저고리감이 남자저고리감의 3분의 1밖에 안든다고 하였다. 녀자저고리의 길이는 가슴을 겨우 가리울 정도이고 소매는 좁고 짧은편이다. 이에 따라 깃, 섶, 동정이 남자저고리에 비해 전반적으로 작으며 옷고름도 작다. 녀자저고리는 남자저고리에 비해 훨씬 곡선적이다. 깃을 까부라지게 한것이라든가 섶, 도련을 둥글게 한 것 등 대부분은 직선을 피했던것이다. 녀자저고리에서 새하얀 동정, 흐르는듯하다가 맵시있게 굽어드는 것, 도련과 소매비래의 미묘한 선들은 실로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지난 시기에 녀자저고리의 색갈로는 초록빛이 제일 고상하다고 하였으며 노랑저고리도 례복으로 많이 입었다. 그리하여 초록빛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받쳐입는 것을 <<록의홍상>>이라 하여 제일 좋은 례복으로 여겼으며 노랑색저고리에 남색치마를 받쳐입는 것을 그다음으로 가는 례복이라 하였다. 이밖에 녀자들이 즐겨입은 저고리색으로는 보라색, 자주색이 많았으며 중년부인들은 옥색을 제일 좋은 색으로 여겼다.
녀자저고리에서 특별한 멋을 나타낸 것은 회장을 놓는 풍습이다. 말하자면 저고리의 소매끝, 깃, 고름, 도련 등에 저고리바탕색과 다른 색천을 덧대는것인데 이런 저고리를 회장저고리라고 한다. 이런 회장저고리에는 삼회장저고리와 반회장저고리가 있는데 끝동, 깃, 고름, 도련 및 겨드랑이 부분까지 저고리바탕색과 다른 색천을 덧댄 저고리를 삼회장저고리라 이르고 삼회장저고리와는 달리 끝동, 깃, 옷고름에만 다른 색천을 덧댄 저고리를 반회장저고리라 한다. 지난 시기에 반회장저고리에 덧대는 천은 자주색으로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흔히는 옷고름과 깃만 자주색으로 하고 끝동은 남색으로 하였다. 회장저고리는 바탕을 초록색으로 하는 것을 제일로 쳤다. 그리고 바탕색을 노랑색으로도 하였다. 삼회장저고리는 주로 젊은 부인들이 입었으며 반회장저고리는 주로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중년부인들이 입었다. 회장저고리는 색갈에서 단조로운 맛을 없애고 보기 좋게 할뿐아니라 옷을 오래 입고 깨끗하게 입는데도 좋은것이다.
녀자들의 저고리에는 또한 갖저고리라는 것이 있었다. 갖저고리는 보통저고리보다 좀 크게 하여 안에 양털이나 다른 고급모피를 대고 그것이 겉에 조금 드러나보이게 하였다. 갖저고리는 추위가 심한 지방에서 많이 입었으며 추위가 그리 심하지 않은 지방에서는 소매에 양털을 대지 않은 것을 입었다. 녀자들은 추운 겨울에 갖저고리를 입고 나서면 잔등과 앞이 뜨뜻하여 추위를 모른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나이 많은 녀인들은 갖저고리를 즐겨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