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04)
문 앞에 새그물을 쳤다
이 말은 권세(權勢)가 떨어지니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비유함이다.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이름을 급암(汲)이라 하는 신하와 장당(張當)이란 신하가 있었다.
이들 두 사람은 어질고 곧기로 널리 알려진 바 장당이란 신하보다도 급암이란 신하가 더욱 강직하여 만일 임금(天子)이 잘못하는 점이 있으면 거침없이 직간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어느날 한무제가 조정대신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내가 장차 여차여차 할 계획이로다.”
하고 자기의 뜻한 바를 말하였다.
“지당하옵신 말씀이오.”
하고 여러 신하들은 한무제의 의견에 탄복하였으나, 오직 급암은 임금 앞에 직언하기를,
“폐하께서 속 마음에는 욕심이 많으시면서 외면적으로는 인의(仁義)를 베푸시는 양하신 어찌 당우(唐虞: 當堯와 虞堯)의 정치를 본받을 수 있으오리까?”
하고 무제의 심중을 찔렀다. 한무제는 불쾌하여 조회를 파한 뒤 다른 신하에게,
“심하도다. 급암은 지나치게 곧고 어리석도다.”
하고 탄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