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04)
미생지신(尾生之信)
옛날 옛적 한 곳에 미생이란 총각이 살고 있었다. 어느덧 장가 갈 나이가 되어 혼사말이 오가던 중 한 번은 이웃마을에 있는 처녀와 더불어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하루는 매파가 와서 미생을 보고 말했다.
≪이 사람 미생이! 처녀가 하는 말이 당사자 자네를 만나 보고야 가부를 짓겠다고 하네. 그러니, 마을 중간에 있는 다리 밑에서 서로 만나보는 것이 좋겠네.≫라고 했다.
이에 미생은 그날 다가오자 신새벽 벌써 그 다리 밑으로 내달아 갔다.
드디어 새별이 지고 아침 노을이 우련히 터 왔다.
그러나 처녀는 오지 않았다.
드디어 점심 때가 되었으나 역시 처녀는 그림자도 얼씬하지 않았다.
워낙 새벽에 집을 뛰쳐나오다 보니 아침 식사도 못한 데다 점심 때까지 되고보니 그의 배에서는 연속 꼬로록 꼬로록 소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