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쟁이 눈 깜짝이듯
옛날 함북도 길주군에 리씨 성을 가진 석수쟁이가 있었다.
그는 일년 사철 돌을 쪼아 팔아 일가권솔 생계를 유지해 가고 있었다.
헌데, 그는 언제나 도을 쪼을 때면 날아드는 돌가루를 피하느라고 매번 정을 내리칠 때마다 눈을 깜짝깜짝했다.
이런 어느 하루 그는 친구와 함께 이웃 잔치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볼라니 그는 밥 한 술 뜰 때마다 눈을 깜짝깜짝했다.
《아니 이 사람아, 밥을 뜨는 데도 그래 눈을 깜짝깜짝하나?》
《글세 말일세. 인젠 나도 모르게 자연 눈이 그렇게 된단 말일세.》
《하하하》
사람들은 박장대소하였다.
하긴 그가 매번 술질할 때마다 눈을 깜짝깜짝하는 것이 몹시 우스웠던 때문이다.
그러나, 기실 크게 웃을 일도 못 되었다. 그것은 장기간의 석수 생활에서 굳어진 것이 인젠 버릇으로 되었던 때문이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석수쟁이 눈 깜짝이듯》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니 그 뜻인즉, 일단 버릇이 굳어지면 그러한 버릇이 아무 때 건 나타나 남을 웃기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