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04)
시비하는 동안 천 리를 간다
옛날 한 마을에 형제간이 살았다.
어느 하루 형이 활을 들고 마당으로 나와보니 때마침 하늘 공중 기러기떼가 날아가고 있었다.
《옳지! 이놈의 기러기 한 마리를 잡아 고아 먹어야겠군!》
그러면서 그는 활을 단박 당기려고 했다.
그런데, 아우가 곁에 있다가 형의 활을 확 잡아당기며 말했다.
《안 돼요! 저 기러기를 잡으면 구워 먹자요. 구워 먹는 것이 고와 먹는 것보다 몇 갑절 맛있는 걸요.》
《아니다. 그래도 고와 먹는 게 낫지!》
이리하여, 이러자거니 저러자거니 그들은 시비를 끊지 않았다.
시비를 하다못해 할 수 없이 그들은 아버지한테 물어보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아버지는,
《얘들아, 구태여 그러지 말고 얼른 두 마리를 잡아 한 마리는 고와 먹고 한 마리는 구워 먹으면 될 게 아니냐.》
《그럼, 두 마리를 잡지 못하고 한 마리만 잡으면 어떻게 해요?》
《한 마리를 잡는다 해도 절반을 갈라 반쪽은 고와 먹고 반쪽은 구워 먹으면 될 것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