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권력지배층은 1950년대까지 전통적 구중산층의 성격이 매우 강하였고, 1960년대 이후부터 점차 신중산층의 성격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정치지배층의 경우, 그 의식과 행동면에 있어 구중산층의 특성이 강한 반면, 관료지배층의 경우는 신중산층의 성격이 강하다.
그것은 정치지배층이 대개 지주 출신이며 식민지시대에 교육을 받은 데서 기인한 것이며, 관료지배층의 경우 대체로 중산층 출신인 데다 그들의 사회화가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의 혼합으로 형성된 문화적 주변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19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기업이 정치권력에 크게 의존하였지만, 오늘날 권력지배층은 점차 기업합리성의 영향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민국 사회의 경우 선진산업사회와 그 구조적·역사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서구적 계급의식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늘날 기업을 비롯한 취업 및 고용은 합리적 계약관계에 따라 구성되기보다는 오히려 지연·혈연·학연 등의 연고관계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산업발전은 분명히 사회 내에서도 자본주의적 원리 및 제반 법칙을 꾸준히 관철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사회관계 및 온정주의적 무계급성에서 탈피될 가능성이 지난 30여 년간 구중산층이 급격히 감소하고 신중산층과 노동자층이 급증하고 있다는 객관적 사회조건 속에서 생성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산층은 1980년 말 현재 가사종사자를 제외하면 전체 직업인구 가운데 53.1%를 차지한다. 그 가운데 구중산층이 35.8%, 신중산층이 17.3%이다. 1980년 이전 25년 동안 구중산층은 연평균 1.4%가 감소되었지만, 신중산층은 연평균 0.4%가 증가되었다.
한편, 산업화의 결과 구중산층은 감소되고 있고 신중산층은 증가되고 있지만, 후자의 증가율은 전자의 감소율에 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아서 중산층은 다소 감소하고 있다.
생산직 노동자는 1980년 말 현재 전체 직업인구의 43.3%를 차지하며, 이들은 지난 25년 동안 연평균 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은 주로 제조업과 건설업 및 서비스업 분야에 많이 종사하며, 기본 특성으로는 처녀공(處女工)·저연령·고학력·저임금·농민출신·연고취업·가족별거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