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는 사회상황을 반영하는 민중시·해체시도 등장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1960년 이후 출생한 ‘신세대’가 등장하였는데, 이들은 우리 문학사에서 중산층적 감각과 교양으로 자라난 첫 세대로서 이전의 궁핍을 체험한 세대와는 확연한 차별성을 지닌다.
한편, 소설에 있어서는 과거와는 달리 뚜렷한 흐름이 드러나지 않고 주제와 표현이 다양성을 보이는 등 극도의 개별화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장편소설이 양적으로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김의정(金義貞)의 〈인간에의 길〉, 김용성(金容誠)의 〈잃은 자와 찾은 자〉, 강석근(姜錫根)의 〈한국인〉 등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1960년대 이후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한 작가들로는 남정현(南廷賢)·천승세(千勝世)·박용숙(朴容淑)·송상옥(宋相玉)·강용준(姜龍俊)·김의정·김용성·유현종(劉賢鍾)·김승옥(金承鈺)·정을병(鄭乙炳)·서정인(徐廷仁)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이청준(李淸俊)·이문구(李文求)·신상웅(辛相雄)·최인호(崔仁浩)·황석영(黃晳暎)·오찬식(吳贊植)·박완서(朴婉緖)·조해일(趙海一) 등이 1980년대에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1970년대와 1980년대는 박경리(朴景利)의 〈토지〉와 황석영의 〈장길산〉, 조정래(趙廷來)의 〈태백산맥〉 등 대하소설이 출간되어 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였으나 1990년대에는 신세대적인 감수성이 번득이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하여 세대교체가 논의될 뿐 대작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