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6.01.01)
"년초에 120만원에 아파트 한채를 구입하려다 비싸다는 생각에 그만뒀는데 요즘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그 집 가격이 무려 210만원으로 뛰였어요."
2005년 12월 9일, 광동성 심수시 중심상업구역 건설로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독일계 의료기구회사의 중국인 직원 장모는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자신의 몇십년 월급에 해당하는 손실을 가져왔다"며 탄식했다.
정부의 부동산과열억제책으로 북경 부동산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고 상해 등 장강삼각주 일대가 깊은 동면상태에 들어간것과는 대조적으로 심수 등 주강삼각주 일대의 부동산 가격은 요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심수의 부동산가격 상승세는 특구지역내인 남산, 복전, 라호, 염전구는 물론 보안, 룡강 등 일반구에까지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 최근 3개월사이에 시내 대부분 주택과 빌딩가격이 평균 30% 가까이 올랐다.
한국 '우리은행' 심수지점의 리성만지점장은 "남산구의 중신아파트가격이 분양 2개월만에 평방미터당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심수시의 조사에 따르면 2005년 1~11월 평균 주택가격은 평방미터당 2004년 동기 5994원에서 6912원으로 올랐고 11월 한달 평균가격은 8328원으로 치솟았다.
심수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는 심수외에도 린근 광주, 동관, 주해 등 주요 경제도시들의 부동산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있다고 소개했다.
광주의 경우 한두달사이 주택가격이 평방미터당 13~ 15%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해 역시 지난 1~9월 부동산 거래총액이 2004년 동기에 비해 72.34%나 급증했으며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주강삼각주지역의 급격한 부동산 가격상승 원인을 놓고 심수에서는 요즘 투기냐 아니면 실수요에 의한 것이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있다. 투기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온주의 부동산 투기세력이 상해를 떠나 주강일대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실수요론을 내세우는 측에선 심수는 전형적인 이민도시로서 땅이 작은데 비해 인구는 많고 특히 최근 들어 CEPA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향항요인까지 가세해 실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심수에 주거를 두고 향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는 오씨는 '향항인들이 최근 심수에 건너와 신규 분양아파트를 몇채씩 구입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과 주변의 여러 한국사람들도 현지 정부의 금융긴축과 주택지공급정책 추이를 지켜보면서 주강 일대의 주택 등 부동산 매입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헌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