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비선실세’ 최순실 의혹이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보급 스포츠스타 ‘마린보이’ 박태환과 ‘피겨여왕’ 김연아도 피해자라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김종 전 한국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차관이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것을 종용했다고 SBS가 보도 데 이어, 김연아 역시 문체부의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 요청을 거절했다가 미운털이 박혔다고 KBS가 전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김종 전 차관은 지난 5월 박태환과 그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만나 리우올림픽 출전을 강행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이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경우 기업의 스폰서를 받도록 해줄 것이며, 출전을 하지 않겠다는 기자회견을 열라고 강요했다고 SBS는 덧붙였다.
SBS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 전 차관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어. 그래서 국민들이 환호했어. 그래서? 국민들은 금방 잊어요. 이랬다 저랬다가 여론이야”라고 말했다.
앞서 박태환은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돼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18개월간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차은택이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을 거절한 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는 KBS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11월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시를 받은 체조협회가 김연아를 초청했다.
김연아 에이전트인 구동회 올댓스포츠 사장은 “늘품체조행사 참석을 구두로 제안 받았는데, 당시 김연아가 평창올림픽과 유스올림픽 홍보로 정신이 없어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 측근은 “(장시호씨가) 김연아는 찍혔다고 했다”며 “왜냐고 물었더니 ‘찍혔어, 안좋아’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김연아는 이후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2015년 스포츠영웅에서 제외됐다. 당시 김연아는 12명의 후보 중 인터넷 투표에서 82.3%의 득표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최종심사에서 규정에 없던 나이 제한을 이유로 배제됐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