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하루새 9곳 문닫아 올 115곳 파산
(흑룡강신문=하얼빈)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원지였던 미국 월가 은행들이 다시 보너스잔치를 벌릴 정도로 한숨을 돌렸지만 중소 지방은행들의 위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부실대출이 쌓이고 파산하는 은행들이 잇따르면서 이런 중소은행들이 또 다른 금융위기를 일으킬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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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1일 파산을 선포한 CIT그룹청사앞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있다./신화사 |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하루에 9개의 중소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지난해 금융위기이후 하루에 가장 많은 파산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들중에는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파산한 미국내 은행으로는 4번째로 큰 '캘리포니아 내셔널 뱅크'도 포함됐다. 이로써 올해 파산한 미국 은행은 모두 115개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월가 안팎에서는 120개 은행이 파산한 1992년의 최고 기록을 올해 넘어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파산하는 지방은행이 늘고 있는것은 서민중산층이나 중소기업 등에 나간 대출이나 상업용 모기지(담보)대출의 연체가 급증하고 있기때문이다. 대공황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가계 소득이 줄고 소비가 감소하면서 문을 닫는 상점이 늘고 쇼핑몰의 공실률이 치솟고 있는것이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이 부실대출로 손실 처리한 대손 상각 규모가 올 들어 1160억 달러에 이른다. 전체 여신 대비 상각률은 2.90%이다.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2년의 2.25%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25일 파산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업체 캡마크에 이어 미국의 중소기업 대출전문은행인 CIT그룹이 1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01년 력사의 CIT그룹은 71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미국의 20위권 은행으로, CIT의 파산보호 신청은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 워싱턴 뮤추얼, 월드컴, 제너럴모터스에 이어 규모면에서 미국 력사상 5번째다.
중소기업들의 운영자금이나 구매자금 등을 대출해온 CIT의 파산보호신청은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사업체들에 상당한 타격이 될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중소 은행들이 안고있는 부실중에서도 특히 상업용 모기지는 '뢰관'으로 꼽힌다. 월가 대형은행들에 비해 상업용 모기지 비중이 훨씬 높기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포어사이트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은행권의 상업용 모기지 부실 규모는 1100억 달러에 이른다. 반면 은행들이 부실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은 400억 달러에 불과하다. 상업용 모기지 연체를 감당하지 못하는 은행이 점점 늘것이라는 의미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윌버 로스씨는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입주률이 떨어지고 임대률도 하락하는 등 관련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시장 대폭락도 배제할수 없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