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 ·English ·Партнеры ·
 
전체기사  |  흑룡강  |  정치  |  경제  |  사회  |  동포사회  |  국제  |  진달래 작가방  |  톱 기사  |  사설·칼럼  |  기획·특집 PDF 지면보기 | 흑룡강신문 구독신청
您当前的位置 : 조선어 > 사설·칼럼
연예인의 명과 암
//hljxinwen.dbw.cn  2020-11-04 09:15:58

  아침에 후배로부터 박지선씨에 대해 쓰라는 엉뚱한 부탁을 받았다. 후배들에게 잘 보여야 회사 생활이 편안하고 대접도 받는다. 그래서 어명이 떨어졌으니 흉내라도 내야 한다. 이 후배가 글을 쓰라는 리유는 이러하다.

  “한국에 있을 때 홍대 근처에서 떡볶이를 같이 먹으면서 똑똑하고 밝고 웃기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하루 사이에 저세상 사람이 됐으니 충격입니다.”

  아직 사인에 대한 정확한 발표는 없으나 함께 간 모친의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지에는 “딸이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 피부병이 악화돼 더 힘들어했다.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뉴스는 2일 오후 2시 51분에 올라왔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나온 박지선씨는 지적인 미에 사람들에게 웃음을 가져다주는 직업을 가졌다. 그러나 36세를 일기로 생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진실씨로부터 구하라씨에 이르기까지 한국 연예인의 극단적인 선택은 TV에서 보여지는 광환 배후에서 겪는 그들만의 고충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왜 정상급의 배우에서 한시기를 풍미한 아이돌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을가.

  대중들에게 문화생활을 선물하면서 그들은 내심의 압력을 이겨내야 했고 외부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야 했다. 인기가 떨어져도 문제고 인기의 정상에서 미세한 실수를 저질러도 치명적이였다. 사람들은 항상 유명인에 대한 평가에서 관대하지 못하다. 같은 실수도 연예인이 저지르면 몇배씩 확대하여 들여다 본다. 그들도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피와 살이 있는 사람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해 나갈 권리가 있는데 이 사회는 흔히 다른 시선으로 그들을 대한다.

  36세에 나는 뭘 했을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주변의 36세의 후배들을 보면서 얼마나 아까운 나이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무슨 넘지 못할 산이 있어서 그런 선택을 할가 싶지만 어떤 경우에는 정말 넘기 어려운 산을 만나는 게 생명의 숙명이다. 문제는 숙명을 어떻게 능동적인 삶으로 전환하는가에 달렸다. 쉽지는 않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연예인은 인기를 얻는 동시에 내 삶이지만 온정한 내 삶을 살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이건 본인의 의지에 의해 좌우지 되는 일이 아니다. 얼굴이 알려지는 순간 마음 편하게 길거리를 다니기도 힘들다. 인기에 의한 세간의 관심은 고마운 일이지만 동시에 한 사람의 자유를 제한하는 량날의 칼이다. 인기를 누려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가 없는 그런 경지에서 연예인은 호랑이 잔등에 탄 립장이다. 내려오는 순간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 하물며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호랑이외의 야생동물들이 도처에 서식하고 있다. 이들은 식성에 따라 먹이감을 노리는 방향과 수단이 각양각색이다. 따라서 방어도 어려워진다.

  이럴줄 알았더면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걸. 그러나 한번밖에 없는 인생에 만약이란 없고 후회는 항상 일이 벌어진 뒤에 찾아온다. 창밖을 내다보면 세상은 그렇게 평온하고 회사의 동료들은 따뜻한 커피잔을 홀짝이며 저마다 자기 일에 바삐 돈다. 간혹 타부서의 젊은 친구들은 노래도 흥얼거리며 복도를 지나간다. 아침에 겨우 눈을 떠서 힘들게 출근하지만 그래도 직장이 있다는데 감사하고 하루의 일상이 또 시작된다는데서 희열을 찾고 싶다.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웃으며 완성하는 게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원래 록록하지 않은 게 세상이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항상 여의한 일만 바라면 그럴수록 못마땅한 일들이 보인다. 내 마음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똑같을 리 없고 다른 사람의 기준이 내 표준과 다를 수도 있는 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다. 내 입안의 혀도 씹을 때가 있는데 다른 사람의 혀가 돌아가면서 나오는 말이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비방과 중상과 뒤담화도 다 다른 사람의 입에서 제조되는 것이니 막을 수는 없지만 내 입만은 단속이 가능하다. 한마디를 해도 타인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하는 게 돌아오는 말도 곱게 만드는 현명한 선택이다. 내 입인데 내 스스로 더럽힐 리유가 뭐가 있을가.

  올해에는 그 공포스러운 신종코로나바이러스도 이겨냈고 2020년도 이제 두달을 남겨두고 있다. 그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 친구가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에도 다리맥이 풀렸다. 수시로 구급차의 경보음이 울리고 복도에서는 환자가 누워있는 침대가 밀려다닌다. 옆에서 보는 것도 속이 떨리는데 당사자의 고통은 얼마나 심할가. 아프지 않으면 부자라던 할머니의 말씀을 떠올리게 된다. 한편 매일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존경스럽고 그들은 어떤 월등한 대우를 받아도 응당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다른 욕심은 여러가지로 부리면서 상대적으로 건강에 대한 민감성은 그다지 높지 못하다. 운동에는 게으르고 음주에는 부지런하다.

  평범하게 오래 살자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하루다.

     /중국조선어방송넷

· 북경 2022동계올림픽 주제 사진전 그리스 아테네서 열려
· "새 부지에 새 마을 건설하는게 꿈입니다"
· 18세 소녀가 할머니를 모시고 대학에 간 사연
· 호야속 식물의 락원 ‘운남성 룡릉현’
· 조선족 전지작가 최춘화, 개인작품집 제작
· ‘이웃절’로 민족 우애 돈독히
· 도문시 민족단결선진 집단과 개인 표창
· 가을 운치 듬뿍 담긴 룡강 관광 재개
· 본계시조선족중학교, 김치 제작 수업 진행
· "전과정 인민민주"는 진정으로 중국인민이 주인이 되는 것
회사소개   |   신문구독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편집기자채용   |   저작권규약
주소: 중국 흑룡강성 할빈시 남강구 한수로 333호(中国 黑龙江省 哈尔滨市 南岗区 汉水路333号)
Tel:+86-451-87116814 | 广播电视节目制作经营许可证:黑字第00087号
(黑ICP备10202397号) | Copyright@hljxinwen.c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