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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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량
(흑룡강신문=하얼빈)돌속에는
은하수 강물이
출렁이는 소리가 있다
돌속에는
산새 소리가
구성지게 노래하고 있다
그 소리를
별들이 듣고 있다
구름이 듣고 있다
그런 소리의 무게로
돌은 씩씩하게
숨쉬고 있다
살아있는 돌은 메를 맞으면
우주에 금이 실릴듯 매운
쟁쟁한 쇠소리로 운다
인간들은 그런 돌속에서
아름답고 여물게 다듬어진
그 소리들을 꺼내여
보석 하늘을 만들고
새등지를 만들고
큰 장사를 한다
진달래
어제밤
산모의 신음 소리에
나무뿌리가
아파서 울었다
산도 울있다
아침 태양은
너무나 솔직하다
산모의 피자욱을
조금도 감추지 않고……
초봄의
피 비린내
초봄의
산향기
겨우내 멀리
떠나갔던 산이
갑자기 눈앞에 횐히 나타나
빨갛게 미소짓는다
그리움
거위털의 무게로
바람에 날려 다니다가
호수에 떨어졌다
부력의 힘이 고맙다
밝은 해빛아래
생각을 그냥 추구할 수 있다
모기라도 반갑지만
잠자리가 내리는 날은
온 하루 가슴이
너무나 크게 설레인다
수없이 많은 말을
속삭이고 부탁하고
이제 비행 소리가 들리면
하얀 살마저 벗어 버리고
티 한점 없는 옥 같이
깨끗한 뼈 하나로 달려가
크게 울어 볼 것이다
크게 웃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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