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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음력설이 달라졌어요"
//hljxinwen.dbw.cn  2018-02-13 09:54:58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 올해 설 련휴에도 관광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음력설 해외관광 추이 예측보고'는 련휴기간 중국인들 중 650만명이 해외려행을, 3억8500만명이 국내려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했다. 어떤 행선지는 최장 6개월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다.

  조선족사회로 눈길을 돌려보자. 과거의 '설'이라 하면 밖에는 물러설 기색 없는 추위가 한창이고 집안에는 따스한 아랫목에 가족끼리 모여앉아 밤새도록 한담하는 게 다반사였다. 요즘으로선 기대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재한조선족이 80만명을 웃도는가 하면 갈수록 많은 조선족들이 천애지각에 흩뿌려지고 있다.

설을 맞아 시민들이 설준비로 한창이다./렴청화 연변특파원

  설을 보내는 방식도 함께 달라졌다. '가족모임', '새배돈' 등 그젯날을 대표하던 설날 키워드들이 휴식, 관광으로 바뀌여가고 있다.

  "타지에서 설을 보냅니다, 알차게"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리춘산(46)씨가 광주에서 음력설을 보내는 것도 올해로 7년째다. 량가 부모님들 모두 고향에 계시는데 지난 1월 중순 쯤 광주로 모셔왔다. 올해 음력설은 부모님을 위한 효도관광으로 해남도에 다녀올 계획이다.

  "몇년 전만 해도 설은 고향에서 쇠려니 했습니다. 헌데 친척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설이라 해도 참 썰렁하더군요. 남방에 있다보니 고향의 겨울추위도 견디기 힘들구요. 7년 전에 광주로 부모님을 모셨는데 반은 명절, 반은 관광으로 아주 성공적으로 보냈답니다. 이젠 설 전이면 미리 티켓을 사두는 법이려니 합니다."

  춘산씨에게 설이란 못 다한 효도를 미봉하는 시간이다. 관광 외에도 올해는 스튜디오를 찾아 가족사진 한장 박을 생각이란다.

  직장인 김정연(30)씨도 려행길에 있다. 모처럼의 련휴에 아껴뒀던 년차를 더해주니 자그만치 두주일이란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상해에서 떠나 소주-항주 일대를 돌 계획이다.

  "외지생활은 정말 고달프잖아요. 저같은 경우는 주말까지 반납해가며 일만 하다보니… 어쩌다 맞는 련휴가 정말 소중해요."

  솔직히 주머니사정도 무시하기 어렵다. 명절 때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교통비도 그렇지만, 오종종 모여앉아 세뱃돈을 기다리는 조카들의 눈빛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지난 가을에 고향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티켓값이 저렴할 뿐더러 이런저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니 참 좋더라구요. 올해 5월에도 고향에 놀러갈 겁니다."

  정연씨는 그러면서 꼭 설에 다녀와야 효도냐며 반문했다.

  "고향에서 설을 보냅니다, 여유롭게."

  올해는 주미란(34)씨가 시집와서 맞는 세번째 설이다.

  미란씨는 맛집 예약으로 바쁜 모습이다. "련휴 내내 새벽부터 바지런 떨게 뭐 있나요?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먹을 때가 있나 하면 맛집에서 해결할 때도 있는거죠. 녀자들도 해방돼야죠." 그러면서 설에도 영업하는 곳이 꽤 있다고 귀띔했다.

  외국에 일가친척들이 다 모여있다보니 휑뎅그렝한 설날도 이제 습관됐다. 하여 몇해째 친구들끼리 부부동반모임을 가져왔다. "집집마다 료리를 한두가지씩 해들고 와요. 초대하는 사람도 피곤하지 않고,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자의반 타의반으로 설문화는 진화한다. 누군가에겐 모임의 기회, 누군가에겐 쉬여가는 시간이다. 련휴 후유증으로 리혼률이 급증한다는 뉴스도 새삼스럽지 않으니 '관습'만 고집할 노릇도 아니다. 게다가 우리가 그리워하는 과거의 '설날'에는, 누군가의 가사로동과 자기희생이 존재했다.

  다만 지향점은 여전하다. 서로에게 '좋은' 시간이여야 한다. 자신의 축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한해 한번의 설련휴라면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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