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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할빈의 겨울
//hljxinwen.dbw.cn  2018-02-09 16:19:46

  김동진

  "천리에 얼음 덮이고

  만리에 눈 날리"*는

  여기 북녘의 광야에서

  깊어가는 겨울의 할빈을 만나려면

  송화강 얼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얼음의 도시에는

  얼음의 궁전이 즐비하고

  얼음의 거리에는

  얼음의 등불이 화안하다

  동방의 모스크바는

  송화강 벽돌가마에서 구워낸

  수정같이 투명한 얼음벽돌로

  정감이 넘치는 환상의 집을 짓고

  추위를 녹이는 뜨거운 노래를 부른다

  엄한을 헤치는 그 노래가 있어

  상아의 피리소리 하늘을 날아내리고

  룡왕님의 긴 수염 하늘로 날아오르고

  흥안령의 뿔사슴 달을 이고 달려온다

  채색의 얼음으로 장식한

  서정과 랑만의 무대에는

  피여나는 빙등화(冰灯花)가 향기롭고

  예술의 화려한 옷을 입은

  송화강얼음의 패션쇼가 열을 올린다

  투명하고 뜨거운

  송화강 얼음이 있어

  할빈의 넓은 가슴에는

  겨울을 환락으로 물들이는

  젊음의 푸른 꿈이 꿈틀거리고

  인간과 얼음의 사랑을 꽃피우는

  천국의 등불이 타오른다

  *모택동의 사 <심원춘.눈>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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