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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21] 민족 전통음식 중국 전역에 보급하는 조선족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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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7 11:48:15
 
     
 

  중국조선문 3대 언론사 특별기획―중국조선족 기업인(21)

  중국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회장 김순옥을 찾아서

  김순옥 회장 프로필

  1980년7월-1984년9월 연변대학법률학부 법학사

  1984년7월-1986년9월 상하이화둥정법대학원 헌법학 전공

  1984년7월-2003년2월 연변조선족자치주 법조계 근무

  2003년5월-현재 (사회복지법인)연길진달래요양원 설립, 현임 원장

  2006년7월-현재 (사단법인)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설립.현임 원장

  2007년2월-현재 연길아리랑방송,연변TV,베이징중아인민방송에 정기출연해 식이요법강좌 및 전통음식문화 흥보프로그램 담당

  2008년1월-"흔히 보는 질병과 식이요법"책 출간

  2008년9월-"조선족전통요리", "조선족전통김치" 출간

  2010년9월-현재 연변대학농학원 식품과학공정학과 객원교수

  2009년10월 중국 "연변한식요리아카데미" 설립 추진

  2011년 8월 중국 최초 "한식요리아카데미" 오픈

  (흑룡강신문=연변)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부 연길시에 우리민족전통음식을 중국 전역에 보급하려고 세운 한 단체가 있는데 이 단체가 바로 김순옥 조선족 여인이 이끄는 중국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이하 협회로 약칭)이다.

  이 협회는 최근에 연길시에 한식당종사자 교육을 실시하는 "한식요리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정기적으로 학원들에게 한식당종사자경영주교육, 서비스교육, 조리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협회는 현재 연변지역을 중심으로 87개 업소에 3700여명의 전통음식 기술자들이 우리민족 전통음식 대중화보급을 열심히 밀고 나가고 있어 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로부터 절찬을 받기도 한다"고 김순옥 회장은 즐거운 고민, 아니 즐거운 비명을 하고 있다.


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리덕수 주임님께 요리책을 드리고 있는 김순옥 회장(우).

  김순옥 회장이 사업을 펼치게 된 동기

  "법학을 공부한 사람이 어떻게 우리민족 전통음식에 정력을 기울이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김순옥 회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어릴 때 꿈이 의사였다. 2003년에 퇴직한 후 뭔가 양심적이면서도 체질에 맞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음식과 건강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 모아산 기슭에 식이요법 요양원을 설립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 요양원 주변에는 연길시 모아산 삼림공원이 있다. 신선한 공기, 따스한 햇볕, 깨끗한 물, 울창한 소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져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고 있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 외에도 장애인이나 각종 난치병환자들이 많이들 찾았었다. 특히 각종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휴식과 요양하기에는 최적의 쉼터이다.

  무엇보다도 음식으로써 사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화요리나 서양요리가 아닌 김치, 된장 등 우리 무공해 음식들을 접하게 되면서 수많은 암환자와 성인병환자들이 몸이 좋아지는 것을 보고 조상들께서 물려받은 우리민족 전통음식에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음식을 통해 병이 고쳐졌다는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하나 둘 요양원을 찾기 시작했다. 조선족 전통요리(한식)를 배우려는 한족들도 점점 늘어났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조선족 음식을 가르칠 수 있는 한식조리사 자격증 소지자가 중국에는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조선족 전통요리도 금방 할 수 있다. 그런데 강사들을 모집했더니 지원자들마다 갖고 온 강사자격증이 중화요리자격증 뿐이었다.

  그래서 정부 노동부에 문의했더니 중국에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했다. 조선족들보고 한식조리사 자격증 심사표준을 하나 만들라고 했는데도 어느 누구도 관심을 안 보였다고 하면서 지금이라도 한국에 있는 한식조리사 자격증 심사표준을 그대로 중국 노동부에 보고하면 그것을 표준으로 삼겠다며 정부 담당자가 아이디어를 전해줬다.

  조선족을 포함하여 재중국 한인의 수가 300만 명에 가깝고, 호텔과 시내에 그렇게 한식당이 많이 있지만 중국정부가 인정하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조리사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래서 조선족 전통음식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단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런 생각이 무르익다보니 김순옥 회장은 2009년부터 중국 "연변한식요리아카데미" 설립을 추진하게 되어 드디어 올해 8월에 연길시에 중국에서 최초로 "연변한식요리아카데미"를 오픈하고 현재 학원들이 이 곳에서 한식전통음식에 관한 지식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한식요리아카데미 설립의식

  한식의 중국전역 보급은 조선족이 앞장서야

  "조선족은 언어적 우세와 지역 및 문화적 특징으로 앞으로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협력에 있어서 주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핵심 매개체이며, 인재들이고 더욱이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조선족은 통역이 필요 없는 자산들이기에 중국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얼과 전통을 반드시 살리는 첨병역할을 할 수 있다"고 김순옥 회장은 상기된 모습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중국내 조선족은 150여년 되는 역사를 가지고 살아오면서 우리 민족의 음식문화를 고스란히 지켜왔다. 조선족 음식은 한식과 기본적으로 같으나 한국의 지방마다 특색이 있듯이 조선족 음식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함경도 지역 특색을 많이 띠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선족 음식문화는 또 반도의 음식문화와 중국 음식문화가 잘 융합된 형태의 음식문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중한 관계발전과 "한식세계화"에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조선족이 진출한 중국의 어느 곳이든 우리전통식당을 볼 수 있다.

  요즘 중국에서는 많은 한족들이 조선족의 영향으로 김치와 된장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연변에만도 한식당이 300개가 넘는다.

  그래서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는 해마다 '서울국제음식박람회'와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하여 한국의 음식문화를 배우고 한국의 우수한 제품들을 대량 수입해 온다. 이 협회에서 1년에 수입해 오는 물량은 한개 업소에서 많게는 한화로 1억 2천만 원, 적게는 4천만 원 정도의 물건(식재료, 주방가구, 장식재료 등)이다.

  김순옥 회장은 이미 "한식요리사" 자격증 인증 제도를 도입 할 것을 중국 정부에 제기하여, 연변조선족 자치주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 되었고 지린성 정부를 거쳐 국가 노동부에 보고 되었다. 이제 머지않아 중국정부 차원에서 "한식요리사"자격증 인증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원들에게 한식요리를 전수하는 행사장면.

  연변에 한식요리아카데미를 오픈한 의미

  김회장은 "한식의 세계화는 단순히 메뉴 및 조리법의 표준화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조리사, 경영자, 서비스관리자, 운영관리, 한국 음식예절 등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보급해야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한국문화를 보급할 수 있고 세계속에 아름다운 우리민족의 음식문화를 자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협회에서는 작은 규모의 '한식요리교실'을 개설하여 중국내 주부들에게 한식조리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큰 도시에서 한족들이 김치 만드는 법을 배우러 찾아왔으며 최근에는 또 무단장, 하얼빈, 다롄, 네이멍구, 신장 등 곳에서 한식당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창업교육을 받으려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협회의 힘으로는 아직 창업교육을 하기엔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앞으로 지금의 작은 규모의 '한식요리교실'을 기초로 하여 '한식세계화'와 더불어 좀 더 규범화된 교육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강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다행히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를 통해 여러 가지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기는 하지만, 한식 전문 강사 양성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그는 설명하고 있다.

  특히 거대한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한식 조리사 양성교육에 필요한 강사 배출이 시급하다.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한국정부와 관련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요청된다. 또한 중국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한식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식의 세계화에 필요한 한식관련 교재, 홍보자료 등의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민족 전통음식의 세계화의 길을 걷자면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재인식을 통해, 중국 조선족을 활용해야 한식의 세계화가 이뤄진다는 게 김회장의 일가견이다.

  김회장은 협회 설립 후 한식조리사 자격기준부터 세웠다. 그리고 한식조리사자격표준을 작성해 중국 노동부에 제출했다. 우리 음식문화를 전파하는 좋은 계기로 삼기 위해 규모는 작지만 조선족 전통요리교실(자격증 코스)도 개설했다. 그런데 교재가 문제였다. 중국어로 된 요리교재가 하나도 없었다. 중국인들이 한국책을 읽을 수도 없을 뿐더러 식재료와 소스 관련단어들이 거의 영어식으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또한 조선족음식과 한국식음식은 맛이 좀 다르다. 그래서 1년 동안 거쳐 "조선족전통요리", "조선족전통김치"라는 책을 중국어와 한국어로 출간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조선족요리 전문서적을 직접 출간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조선족 음식제조규범을 발전시키자는 이유와 중국인들에게 한식문화를 보급하자는 이유. 조선족이 처음으로 조선족 자본으로 한식 관련 서적을 출판했다는 것을 정부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면에서 재외동포재단 한상팀에서 출판비용으로 5천 달러를 지원해줘서 매우 감사하게 사용했다.

  우리 음식문화만 잘 지켜도 우리 민족과 우리 뿌리를 얼마든지 지킬 수 있다. 우리의 고급문화를 중국인들에게 전파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한식에 대한 인기가 대단히 높아서 베이징, 상하이, 하얼빈 등지에서 우리 음식을 배우려고 많이들 찾아오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점

  일단 교재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이제 한식조리사를 양성하는 전문학교(학원)를 연길에다 세웠기에 한국말과 중국말 두 가지 모두를 구사하는 요리강사들을 배출하여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우수한 강사들이 와야 한다. 또한 우리 조선족전통음식연구소나 박물관을 세워 후세들에게 우리 음식문화를 널리 알려야 한다.

  협회에서는 음식을 단순히 먹는 것으로만 보지 않고 우리 문화를 지키는 고귀한 유산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선족 대부분은 한국 때문에 더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사실 중국 내 다른 소수민족과 달리 조선족들에게는 자기 언어가 있고, 자기 문화가 있고, 독립된 모국이 있다. 연변에서의 다수 조선족은 물론 한족도 먹는 것과 입는 것이 모두 한국제품이다. 한국문화가 모두 연변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조선족은 한국에서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어깨너머로 한식요리기술도 배우고 관리자교육도 받고 그대로 카피해서 중국에다 수출하는 민간외교관 역할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재한 조선족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기자가 피력하고 싶은 것은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에서 발족한 '한식요리아카데미(교육기관)' 개업식이 고용 연변정치협상회 주석, 서문순기 연변조선족자치주 부주장, 한국농림수산부 장명철 사무관 등 중한 관원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월29일 연길시에서 열렸는데, 이날 한국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주중한국대사관, 주심양한국총영사관 등에서 축하화환을 보내왔고 고용 연변정치협상회주석은 "연변에 한식요리 아카데미가 설립된 것은 민족음식 보급과 발전에 큰 의미가 있고 중한교류에서도 훌륭한 교량작용을 할 것이며 나아가서는 연변의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해 중국사회에서 얼마나 우리민족의 음식문화를 중시한다는 게 퍼그나 감동스러웠다.

  139443913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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