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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부간
수필- 나의 설맞이
음력설을 맞이한 기억 속에도 제일 잊혀지지 않는 것은 1970년대 초, 혁명이 지속될 수록 생산은 떨어지던 때였다. 그 때는 북방에 과일이 흔치 않아 명절 림박이라야 조금 맛볼 수 있었는데 질좋은 사과나 배는 거의 구경도 할 수 없고 꽁꽁 얼어서 돌멩이같은 언배조차 일반인에게 차례지기쉽지 ...
시-할빈의 겨울
"천리에 얼음 덮이고 만리에 눈 날리"*는 여기 북녘의 광야에서 깊어가는 겨울의 할빈을 만나려면 송화강 얼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얼음의 도시에는 얼음의 궁전이 즐비하고
시-호박꽃 (외 2수)
너를 마주 볼 때면 흙냄새 구수히 풍겨오고 수더분한 모습에 한집에서 태여나 자라난 녀동생을 만난듯 수더분한 웃음마저 어쩌면 똑떼여 닮았는지 두눈을 비비고 보다가 두팔벌려 안아본다 -숙아 어데갔다 이제왔어? 소리쳐 부른다 시골의 ...
시-이영의 4계절( 외 2수)
봄이 오면 소복소복 새옷되여 고드름이랑 이쁘게 토한다 여름이 오면 폭신폭신 포대기되여 조롱박이랑 덩실히 키운다 가을이 오면 썰렁썰렁 홑포단되여 고추랑 빨갛게 말린다 겨울이 오면 포근포근 원앙금되여 행복이랑 조용히 잠재운다 ...
시-밤 비 (외 1수)
카텐 길게 드리운 창 너머 가로등 불 밝은 거리가 외로운 설음 토합니다 쭈르륵 쭈르륵… 눈치 무딘 나무가지 밀고 나는 당신을 보고 웃는데 그런 무표정한 얼굴을 주는 아는척 할 수 없는 부끄러움 있나요 그러면 아직 나의 육신이 온전할 때 참, 말을 걸어봐야겠습니다
가사-천륜지락
여보 로친 옛날에는 오랍누이 키우누라 분주했고 지금에는 손주손녀 돌보느라 쉴새없네 고생끝에 락이란데 이게그래 락이련가 이제살면 얼마살랴 아득바득 하지말고 쉬염쉬염 일해가소 온집안의 기둥같은 노친몸이 망가지면 이령감은 어찌하노 여보 령감 옛날에는 제낳다고 불평없이...
시 락 엽 (외 1수) 김현순
이름이 뭐냐 물으니 몰라 어데서 왔느냐 물으니 몰라 어데로 가느냐 물으니 몰라 그래 모르고 사는게 낫지 버릇처럼 손을 뻗치면 물, 물, 물... 생각의 사막에 내리꽃힌 선인장은 가시가 아프다고 하지 다시 묻자, 이름이 뭐냐 몰라 몰라 몰라 그럼 나는 누구니 몰라 몰라 몰라
동시 가랑눈 (외 3수)
하얀 눈물방울 가랑가랑 하얀 웃음방울도 가랑가랑 하얀 꿈방울도 가랑가랑 은방울꽃 하얀 보조개 동그랗지 하얀 주먹 동그랗지 하얀 하품 동그랗지 공부 강아지풀아 니는
수필- 뿌리꽃
이른 새벽, 아버지의 화분에 꽃이 폈다. 정성을 다했더니 아주 소담스럽게 폈다. 아버지는 화분을 좋아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이제 6년, 그이가 사랑했던 화분을 나는 더욱 사랑해주기로 했다. 이렇게 꽃잎이 새로 돋으니 아버지가 잘 계실줄 알겠다
수필 고운 것 좋은 것과 좋은 만남
세상에 고운 것이 참 많다. 진붉게 핀 장미가 곱고 호수에서 활짝 웃는 련꽃이 곱고 하늘을 멋지게 장식한 칠색의 무지개가 곱고 활짝 나래 펼친 공작새와 만산을 태우는 가을 단풍도 눈이 부시도록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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