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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신념은 승리의 보장
//hljxinwen.dbw.cn  2020-09-15 09:59:55

       작성자: 최장춘

  (흑룡강신문=하얼빈) 괴테가 쓴 《파우스트》는 중세기 구라파의 이야기다. 무서운 온역이 먹장구름처럼 밀려오는 어느 한 마을, 손에 십자가를 든 사람들이 부활절날 모여서 그네를 뛰고 춤을 추며 평화의 일상을 즐기는데 뜻밖에 노래를 부르던 가수가 돌연히 쓰러진다. 영문을 몰라 우르르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급기야 놀라 두 눈이 휘둥그래진다.

  “온역이다, 온역…” 순간 많은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여 새된 소리를 지르며 뒤엉킨 채 갈팡질팡한다. 늙은 파우스트는 책이 두둑이 쌓인 서재 안에 박혀 온종일 하느님께 명단묘약을 빌고 또 빌어보지만 사신은 거대한 낫을 들고 농작물 베여버리듯 무고한 생명을 닥치는 대로 썩뚝썩뚝 잘라버린다. 뒤늦게 학문의 허무함을 느낀 파우스트는 십자가가 그려진 책들을 모조리 불속에 처넣는다. 그때로부터 삶의 정열과 갈망을 억누르는 시대적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은 갈수록 가렬처절했다.

  근대에 이르러 훼멸적인 재앙에 맞서 싸운 의사의 형상을 묘사한 알베르 카뮈가 쓴 소설 《페스트》가 노벨상을 받으면서 지구촌의 눈길은 다시 신념이란 두 글자에 초점을 맞췄다. 득실거리던 쥐들이 떼죽음을 한 뒤 거리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씩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다. 초조와 불안, 비애와 절망에 떨고 있을 때 주인공 리외 의사가 환자를 살려내야 한다는 드높은 책임감으로 매일 20시간 ‘반항하는 인간’의 정열을 쏟는다. 작가는 나중에 혼자의 힘이 아니라 자기희생 정신으로 무어진 군체의 힘이 있어야 가족의 사랑과 행복, 나아가 사회의 평화와 안녕을 지킬 수 있음을 감명적인 인물형상을 통해 생동한 필치로 그려냈다.

  운명과의 결전에서 누가 영웅이 되고 모범이 되는가를 따지는 일이 없이 너나가 똘똘 뭉쳐 항쟁의 불길을 지펴올릴 때 삶에는 비로소 평화와 안녕이 깃든다.

  이 기회를 빌어 흩어져 살면 모래알같고 단합하여 뭉치면 바위산도 무너뜨리는 곤충 개미의 놀라운 응집력을 잠시 떠올려보며 만물의 령장인 인간으로서의 겸허한 자세로 한번 반추해봄이 어떨가 한다. 평소 남을 딛고 올라선 독선이 집단과 사회를 외면하고 한사코 배타적인 성향을 고집할 경우 잇달은 늑장대응이 설마의 포로가 되기 십상이고 흔들림 속에 파생된 속수무책은 개미구멍이 강뚝을 무너뜨리는 후회막급의 결과를 낳는다.

  지나온 력사에서 각종 전염병이 짧아 몇년, 길면 백여년이 지속된 까닭은 서로 원망과 저주를 일삼고 네 탈 내 탈 하며 인류생존의 위협을 물리치기 위한 결연한 신념의 의지가 결핍했기 때문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에게 주는 계시가 자못 크다. 질병에는 지역이나 국경선이 따로 없다. 그저 추풍락엽식으로 무차별, 무자비하여 총을 든 적보다 더 무섭다.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명의 죽음은 통계에 불과하다던 과거 쓰딸린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역병에 민심이 흉흉해진 시점에서 다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국난극복에 필부유책이다. 역병통제는 정부와 시민 사이의 소통이 어느 만큼 가능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시대가 변하여 질병에 대처하는 수단과 방법, 집단적 대응과 전방위적 대응이 크게 달라졌다. 역병과의 전쟁에는 두가지 함의가 있다. 하나는 직접 질병과의 싸움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인내력 한계와 싸움이다.

  우리 연변은 이번 간고한 전투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신종 코로나가 발생하자 연변은 상하가 일치단결하여 신속히 단호한 대책을 세웠다. 우선 공항, 고속철역, 기차역, 장도뻐스터미널에 대해 력량을 집중하여 엄격히 단속을 강화했고 지도간부들이 연길시를 중심으로 각 현, 시에 내려가 진두지휘를 맡았다. 수많은 기관사업단위 및 기업일군들이 사회구역, 농촌마을 현장에 투입되여 발열의심대상, 위험지역 또는 외국에서 들어온 류동인구를 격리, 감시, 봉사 등 일련의 복잡한 사업을 일사불란하게 밀고나갔다. 현재 연변 뿐만 아니라 전성, 나아가 전국적으로 튼튼한 방어망은 이미 구축되여 단계적인 좋은 국면이 유지되여 14억 인구를 가진 대륙에서 한차례 기적을 창조했다.

  우리는 생명을 책임지는 견지에서 한 사람은 사회를 위하여, 사회는 한 사람을 위하여 시시각각 높은 자각성과 헌신성을 발휘하여 방역임무가 무거워질수록 사랑과 인격이 최대한 존중받는 사회를 지켜낸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절대 통제망이 뚫려져서는 안된다며 불끈 틀어쥔 젊은이들 주먹은 천추에 용납 못할 악마를 물리칠 비장한 각오로 부르르 떤다. 불철주야 근무에 최선을 다해가는 이름 모를 의사, 간호원의 흘린 땀방울이 오늘 신념의 노래가 되여 가슴 뜨겁게 굽이쳐 흐른다.

  역병은 무정해도 인간은 유정하다. 한 사람의 불행에 가슴이 아파 온 마을, 온 거리가 지원의 손길을 뻗치는 인간중심의 사회에서 중화민족의 존엄은 보란듯이 쭉쭉 허리를 편다. 신념이 사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얻을 때 연약한 사람을 강하게, 우유부단한 사람은 확고부동하게 뭉쳐세우는 위대한 힘을 낳는다. 홰불처럼 타오르는 신념의 기치를 추켜들고 무궁토록 번영할 수려한 강산을 지키기 위한 투쟁은 오늘도, 래일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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