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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전쟁, 국제관계 변화 촉발
//hljxinwen.dbw.cn  2020-05-06 12:09:00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중국, 한국 위상 높아지고, 미국, 일본 입지 흔들려

  (흑룡강신문=할빈) 세계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모든 국가들이 방역을 전쟁으로 규정하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방역전쟁도 전쟁이기에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 전쟁의 결과는 국제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몰아오고 있다. 바야흐로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변화가 촉발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전쟁의 승자는 중국과 한국이고, 패자는 미국과 일본이다.

  미국은 코로나19의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세계 1위이다. 3일(현지시각) 현재 누적 확진자는 118만여명, 사망자는 6만8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망자수를 10만여명으로 전망할 정도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패배자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시종 안이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일관성 있게 총력대응하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세계의 지도적인 국가지도자 답지 않게 우왕좌왕하고 좌충우돌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코로나19 방역의 중추기관인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난하면서 운영비 분담금 지원을 중단하는가 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발생한 것이라는 WHO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국 ‘우한연구소 발원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국제정치와 국제관계의 변화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리더십이 크게 훼손되고, 중국의 리더십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패배자는 미국이다. 전 세계는 취약한 미국의 방역시스템과 사회안전망의 초라한 민낯을 보았다. 희생자들의 시신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뉴욕시내 한복판에서 부패한 시신을 실은 트럭이 방치되는 현실은 이미 세계 초강대국의 모습이 아니었다. 일부 도시에서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고, 코로나19 난민이 떠도는 현실은 후진국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

  최근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국 제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서 승조원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이 배가 미국령 괌의 해군기지로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와중에 오는 11월 대선을 둘러싼 정치갈등 때문에 국론은 분열되고 있다.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5일 현재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1만6089명, 사망자는 579명에 이르고 있다. 아베 총리가 도쿄올림픽 정상개최에 집착해 초기대응에 실패하는 바람에 사태가 확산됐다는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아베 총리의 국내외 발언권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반면 중국과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전쟁에서 승리했다. 상황이 안정되면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리더십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과감한 초기 봉쇄전략과 인민해방군까지 투입한 총력대응이 방역의 최대 성공요인이라는 평가이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중국은 세계 다른 국가들에게 방역경험과 방역용품을 지원하는 지도국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이달 중 양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국정의 정상화 국면에 돌입했다.

  한국도 코로나19 방역과정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각국들이 앞다퉈 방역경험과 용품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K-방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 이같은 성과는 총선 결과에도 반영돼, 집권여당이 유례없는 압승을 거두었다.

  국제관계에서 중국과 한국의 입지가 크게 강화된 반면 미국과 일본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계속된 미일 중심의 아시아 패권체제가 코로나19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국제관계의 변화가 몰고올 아시아 국제정치의 미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와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중국 칭화대에서 동북아시아 국제관계를 연구하고 강의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남양주시 국제협력 특별고문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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