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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귀춘, 자서전 <해란강의 아들>로 우리곁에 찾아오다
//hljxinwen.dbw.cn  2020-01-10 09:30:15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설립 과정 등 내용 생생하게 담아

칭다오시조선족과학문화인협회 박대웅 회장(오른쪽 첫번째, 가운데 분이 김창석 작가, 왼쪽 남룡해 회장)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칭다오조선족사회의 원로인 현귀춘 회장이 세상을 하직한지 1년만에 <해란강의 아들>이란 자서전으로 우리곁에 다시 찾아왔다.

  1월 5일 오후 3시 칭다오시 세계무역센터 소들녁주점에서 칭다오조선족과학문화인협회 주최로 현귀춘 회장의 자서전 <해란강의 아들> 책자발간식이 있었다.

  칭다오조선족과학문화인협회 박대웅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과학문화인 협회 회원, 현귀춘 회장 지인들, 고향인 용정향우회 대표, 현귀춘 회장의 가족 등이 참석했다.

  첫 순서로 본 자서전의 저자인 김창석 작가가 책자 발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창석 작가는 2015년 부터 시작하여 3년 간 칭다오와 연변에서 현귀춘 회장을 만나 청취한 구술 내용을 정리하여 본 책자를 묶은 것이다. 책자는 중문으로 출간, 김창석 작가의 조선문을 박미옥 선생이 중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1937년 5월 25일 조선 함경북도 명천군에서 출생한 현귀춘 선생은 1940년대에 가족을 따라 당시 연길현 동성용향 해란촌으로 이주했다.

  1958년에 참군하여 선후 모군 136사단 후근부 자동차수리 전사로 부터 시작하여 후근 생산부 과장, 용진농장 농장장, 사단 후근부 부장으로 성장하였으며, 1984년에 지난군구 후근부 공장관리국 부국장(부사급) 겸 군구 컨리군마창 창장으로 근무하였다.

  1987년에 전업하여 연변조선족자치주 경제협력위원회 부주임으로 초빙되었다가 1988년 10월 사업의 수요로 다시 부대에 복귀하였다. 연후 그는 해방군 총후근부 군수생산부 산둥연락처 주임으로 칭다오에 오게 되었다. 1991년 체재 개혁의 수요에 따라 산둥연락처와 총후근부 소속 중국신흥그룹 칭다오수출입유한회사가 합병한 후 회사 당위서기로 임명되었다. 1994년 신흥그룹 대련수출입유한회사 총경리 겸 당위서기직을 맡다가 1998년에 정식퇴직 후 다시 칭다오에 거주하게 되었다.

  퇴직 후 칭다오시소수민족친목회 부회장직을 맡았으며 2004년에 연변조선족자치주정부의 경제고문으로 위촉되었고 그 사이 중일한경제발전협회의 부회장직도 담임하였다.

  2018년 2월 13일 새벽 3시, 칭다오시 해방군401병원에서 병환으로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김창석 작가는 현귀춘 선생의 부대 생활을 돌이키면서 중국어 발음도 잘 번지지 못하던 조선족청년이 군대의 최하위로부터 출발하여 후근부 영도로 성장하기까지 각고의 노력과 후근사업에 세운 큰 공헌을 되새겼다.

  이어 칭다오서원장조선족학교 김장웅 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일찍 2000년 7월 흑룡강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민족학교를 꾸리려고 칭다오로 달려와 당시 남일주 흑룡강신문사 산둥지사장을 만나 그의 소개로 현귀춘 선생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의 포부를 알게 된 현귀춘 회장은 자기 일인양 김장웅 교장을 데리고 정부의 각 부처와 관련 인사들을 찾아 입이 닳도록 설득하였다고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 이듬해인 2001년 11월 1일에 학교 허가를 따냈다고. 김장웅 교장의 호적이 외지이다 보니 학교 법인 등록도 현귀춘 회장의 이름으로 등록하였다는 후문이다. 그 후에도 현귀춘 회장은 자주 전화를 하여 학교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문의하였다고 한다.

  허강일 연변일보 칭다오 주재기자는 발언에서 현귀춘 회장을 칭다오조선족사회의 통합, 화합, 친목의 대명사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칭다오조선족사회의 초창기 형성과 발전에 현귀춘 회장이 구심점역할을 하였다고 높게 평가하였다.

  칭다오조선족과학문화인협회 남룡해 초대회장은 자신이 기업협회 제2대 회장(2000-20001) 기간 칭다오조선족운동대회와 전국조선족축구대회 등 두차례 대형 행사를 조직하면서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국경절에 운동대회를 하기로 했는데 당지 정부에서 비준을 내려주지 않아 현귀춘 회장의 노력하에 11월에 겨우 개최한 일, 8월 15일에 개최하기로 한 전국축구대회가 우여곡절을 거쳐 9월에야 겨우 개최된 일을 회억하면서 만약 현귀춘 회장이 아니였다면 성사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란강의 아들> 책자에는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조직의 비준과정에 대한 정황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현귀춘 회장은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의 공식허가를 따내기 위하여 정부기관을 찾았다. 그러나 문건을 따라 단일민족 명칭으로 민간단체를 설립하는 것을 불허하므로 칭다오시민정국에서도 방법이 없다고 난색을 보였다. 칭다오시민족종교사무국에 찾아가니 그들도 상급의 지시사항이니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어 제1대 김명남 회장, 제2대 남룡해 회장때까지도 기업협회 허가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현귀춘 회장은 산둥성소수민족기업협회 대표대회 기간 산둥성소수민족기업협회 회장에게 접근하여 칭다오시조선족기업인들이 한국투자유치와 사회발전에 대한 공헌을 설명하였다. 여기서 수긍을 받은 현귀춘은 칭다오시민족종교국 영도를 찾아 칭다오시소수민족경제발전촉진회라는 경제조직의 비준을 얻어낸다.

  2003년 1월 14일에 칭다오시소수민족경제발전촉진회는 시정부 회의센터에서 정식 설립식을 가졌다. 칭다오시소수민족경제발전촉진회 회장은 당시 민족종교국 국장이 담당하고 현귀춘 회장이 수석부회장을 담임, 황민국(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제3대, 4대 회장), 관석청 등 4명이 부회장을 담임했다. 따라서 조선족기업협회는 이 촉진회 제1분회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의 어렵고 험난한 생성 발전과정을 현귀춘 회장이 생생하게 그려낸 것이다.

  현귀춘은 책자에서 평생의 동반자인 사랑하는 아내인 조영옥 선생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았다. 군인시절 아내가 교편을 잡으면서 혼자 아들 셋을 힘들게 키워낸 일, 페암말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화학치료를 받지 않고 둘이서 세계 각지를 유람하던 일, 평생 현씨네 가족을 위하여 헌신한 부인에게 현씨 가족의 일등 공신이라는 칭호를 수여하던 일 등 사랑과 믿음, 생이별에 관한 내용들이 자상히 적혀있어 보는 이들의 눈을 뜨겁게 하고 있다.

  자선전 <해란강의 아들>은 칭다오 진출 조선족 20여년 역사, 특히 초창기 민족사회의 향성과 발전연구에 값진 자료로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날 출판회에서는 또 원 란주대학교 박우백 교수가 <칭다오조선족 노년사회에 대하여>를 발표하고, 칭다오대학 이명학 교수가 <해란강의 아들>에 대한 평론을 내놓았다.

  여러 참여자들도 자유토론에서 자신들이 느끼는 현귀춘 회장에 대해 나름대로 발언하였다.

  행사에 참여한 현귀춘 회장의 가족 대표로 현학범 장남이 발언했다. 그는 아직도 이렇게 많은 조선족지성인들이 현귀춘 회장에 대해 깊은 정을 갖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면서 항상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민족사회를 위해 공헌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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