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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을의 사색
//hljxinwen.dbw.cn  2019-12-10 09:09:13

마성산

  (흑룡강신문=하얼빈)오늘도 례외없이 동구밖 신작로를 따라 산책의 길에 나섰다. 라북의 시월은 가을이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어 있었다. 곳곳마다 가을빛으로 흥건하게 물들어 있었다. 잎이 작은 나무로부터 잎이 크고 두꺼운 나무들까지 가을로 치장하고 있었다. 그 색갈은 여러가지로 물들어 들을 뒤덮고 있었다. 그 다양한 채색들은 그지없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었다. 라북의 가을은 또 유난히 빨라 단풍들지 않은 나무가 없었다. 다만 바늘잎을 가진 침엽수들만이 둔감하게 초록빛을 지니고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소슬한 바람이 일어난다. 하늘은 맑은물로 날마다 씻어내는듯 해맑고 푸르스름으로 지향없이 높아가고 있었다. 벌써 늦가을이 다가오는가부다. 논밭에 넘실대던 황금물결은 인젠 볼 수가 없고 다만 논두렁에 아무렇게나 자라던 궁상맞고 초라한 억새풀 또 무슨 무슨 풀들이 늦가을 소슬한 바람에 휩쓸려 옆으로 쓸어질듯 서걱거리며 시달림을 당하고 있었다. 마을을 감돌며 랑만에 넘쳐 흐르던 내물도 인젠 볼수가 없다. 말라빠진 내바닥에 어쩌다 얼마간씩 고여있는 물이 여름의 추억을 간직하고있는듯 조용히 드러누워 있다. 오리 게사니들이 인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물놀이를 할수 없음을 눈치챘는지 늦가을의 마지막 물놀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문득 나는 나의 인생이 가을에 이르렀음을 놀랍게 발견하였다. 나는 쉬기도 할겸 가을의 풍경도 감상할겸 길옆의 안온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들에는 무료한 한낮이 늘어져 있었다.

  파리 한마리가 바로 내앞 돌우에 앉았다. 그리고 조용히 발을 비비며 나의 주의를 끌었다. 파리는 두발로 머리를 감싸더니 열심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어 두 발로 날개를 잘 펴서 몸에 착 붙였다. 파리는 전혀 위험할 것 없다는듯 몸단장을 침착하게 끝마치더니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다. "저 작은 생물도 무슨 생각이 있고 계획도 있는건가? " 이렇게 자문해 본다. 뿐만 아니라 자기로서의 꿈도 있을 건가? 이런 의문이 나를 사색에로 끄당긴다. 누군가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여서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그렇다. 봄파종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논에 나가 벼의 자람새를 관찰하는 농군들마다 풍년의 수확을 꿈꾸지 않았던가? 농사군들만 꿈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세상의 천태만상이 꿈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해본다. 가을은 겨울을 낳고 겨울은 또 봄을 잉태한다. 가을과 겨울은 봄을 꿈꾼다. 아지랑이 가득찬 들녘을 꿈꾸고 싱그러운 초록빛이 풍성하게 바다를 이룬 가운데 선연하게 분홍빛들이 보석을 뿌린듯 랑자하게 핀 봄을 꿈꾼다. 봄은 여름을 낳고 또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꿈꾼다. 그뿐 아니다. 암탉의 배속에서 나온 닭알도 자기의 꿈이 있다. 닭알로서 인간에게 찬거리를 제공하는것이 아니라 어엿한 병아리로 탈바꿈하는 것이 닭알의 꿈이다.

  나는 짬만 있으면 나의 재빛 과거로 달려가군 한다. 그리고는 가물거리는 과거를 헤집고 더듬거려 내가 필요로 하는 기억들을 골라낸 다음 다시 차곡차곡 쟁여두는 습관이 있다. 나도 동년시절엔 자기딴의 꿈이 있었다. 처음 꾸어온 꿈은 지식의 바다를 자유롭게 자맥질할 수 있는 대학생으로 되는 것이였다. 그러나 그 꿈은 물거품으로 되고 말았다. 이러저러한 객관 현실이 나의 꿈을 파멸에로 몰아갔다. 두번째 꿈은 멋진 군관으로 되는 것이였다. 그 꿈 역시 불충분한 신체 조건으로 산산쪼각이 났다. 그때 나는 통분해서 울었다. 군관으로 되여 평생을 국방위업에 몸을 바치겠다던 꿈이 깨여진 것을 생각하면서 울고울었다. 꿈이란 객관현실에 들어맞는 것이여야 한다. 실제를 무시한 주관적인 꿈은 허황한 것으로 될 수밖에 없다. 두번째 꿈이 또 깨여지자 다시 세번째 꿈을 가졌다. "평생을 교육사업에 바치자." 바로 이것이였다. 젊은 나이에 정력도 왕성하였고 진취심도 강했다. 십여년의 게으름없는 탐구의 길을 걸었다. 마침내 참다운 자격을 지닌 교단의 연기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

  어언 무정한 세월은 나를 싣고 인생의 가을로 접어들었다. 자연의 가을은 또 잘도 탈바꿈하여 다시 봄으로 소생할 수 있다. 유독 인생의 가을은 다시 봄으로 탈바꿈할 수 없으니 이 아니 무정한가? 세상만물은 다 자기의 꿈을 가지고 있고 꿈을 가지고 있지 않는 무골충은 없다. 인생의 가을에 우리는 또 다시 새로운 꿈을 가져야 한다. 꿈에는 원대한 것도 있고 래일에라도 실현될 수 있는 작은 것도 있다. 원대하든 협소하든 아뭏든 자기의 두번째 꿈을 재차 가져야 한다. 꿈이 있어야 분발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의 일생은 꿈의 실현을 위한 분투의 일생이여야 하고 생이 다하는 날까지 아직 다하지 못한 일이 남아있는 그런 일생이여야 할 것이다.

  신작로에서 대형 트럭이 무엇을 적재했는지 계절과는 상관없다는듯 소리를 지르며 쏜살같이 달려온다. 명상에서 깨여난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귀로에 올랐다. 물가에서 노닐던 오리 게사니도 어디로 종적을 감추었는지 보이지 않고 오리 게사니털만 바람에 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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