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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부력은 물의 밀도와 상관없다
//hljxinwen.dbw.cn  2019-01-10 08:45:59

       작성자: 궁금이

  (흑룡강신문=하얼빈) 물의 부력으로 사람들은 수영장에서 즐길수 있고 바다물은 밀도가 담수보다 높아 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은 더 쉽게 떠있는다. 진실은 현실생활이라는 이 깊은 바다속의 그 어느 깊은 곳에 묻혀있어도 때가 되면 서서히 수면우로 올라오게 돼 있다. 그 묻혀있는 기간, 그리고 묻혀있다고 해서 진실은 녹쓸지 않고 썩지도 않는다.

  위챗에는 하트 모양으로 돼서 “좋아요”를 누르는 기능이 있었다. 며칠전부터 위챗이 자동 갱신되더니 저 표시가 꽃 모양으로 바뀌고 이름도 “즐겨본다”로 바뀌였다. 사람을 더 소스라치게 하는건 그걸 누른 사람들의 이름을 쭉 라렬해서 만천하에 공개했더라. 원래는 그러면 안되지만 나도 욕심이 발동해 그사이 자축이라 할가 자화자찬이라 할가 아니면 겸허하지 못했다 할가 자기 위챗에다 대고 뻔뻔스럽게 “좋아요”를 쳐놓았다. 아무도 모를것이라는 생각에서. 그런데 이게 웬걸 무기명투표가 하루 아침에 실명제로 공개될 줄이야. 이 대목에서 2018년 7월 9일자 “호칭은 안 보이는 곳에서 더 빛난다”는 위챗이 떠오른다.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진실이 1년만에 고스란히 수면우에 올라온 것이다. 백주대낮에 인산인해의 장마당에서 홀랑 벗은 기분이다.

  어느해 회사 년말 총화에서 무기명으로 선진을 추천하는데 자기를 추천하지 않는 후배 한명을 발견했다. 후배지만 내심 존경심이 생기게 되더라. 무기명 투표인데 어떻게 알았냐고? 진실은 그렇게 떠오르더라.

  우리는 부패척결 과정에 이미 퇴직한 비리공직자들도 례외가 없이 잡아내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이제 다 마무리하고 안전하게 퇴직해서 그사이 비리를 통해 쌓아두었던 검은돈을 이제는 시름놓고 쓰게 됐다고 안도의 숨을 쉬고 있을 때 어느날 손목에 은팔찌가 채워지는거다. 심계재무 전문 인원에 따르면 령수증의 휴효기는 30년이란다. 만약 어느 령수증에 문제가 있다면 30년사이에는 언제든 진실이 수면우로 떠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퇴직이 흑력사의 종결이 아니고 보험은 더욱 아니란 말이다. 그러니까 비리를 저지르는 순간부터 30년 유효기의 무덤을 파가는거다. 꿈자리조차 편안하지 못할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많은 돈이 과연 필요한걸가?

  지난해 년말에 친구와 낡은해의 마지막 잔을 기울이면서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나이 드니까 로임은 오르는데 돈 쓸 일은 갈수록 줄어든다. 그래서 무슨 취미를 하나 키워서 로후의 소일거리로 만들어가야 겠다. 그런데 그 취미가 돈 모으는 것만 아니면 다 괜찮다. 좋은 만남이였다. 나는 해마다 년말의 마지막 잔을 함께 한 사람과 새해의 첫잔을 같이 기울인 사람들을 기억한다.

  학교 때 한국에서 우리나라에 와 박사공부를 했던 선배가 있었다. 어느날 그 선배의 지인이 찾아왔길래 함께 식사를 했다. 나이 지긋한 분이셨는데 돈을 펑펑 잘 쓰고 다녔다. 내가 선배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왜 돈이 저렇게 많을가요?”

  “나이가 많잖어? 나두 저 사람처럼 50이 넘으면 돈이 많아질거야.”

  그 당시 나는 그게 무슨 말인가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이 들면 돈이 많아진다기보다는 쓸 일이 적어진다는 뜻이였던 것 같다. 내가 원하든 말든 돈은 쌓이고 나이도 쌓이건만 줄어가는 건 시간뿐이다. 인민페만 끌어안고 만지작 거리며 전전긍긍하기에는 남아있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고 너무 급격하게 줄어든다.

  나이가 들수록 누누히 해석을 하는 일이 싫어지게 되더라. 살아가다 보면 이런 저런 무함도 경험하게 되고 오해도 받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건 아니다. 오해는 다른 사람의 몫이고 그 사람의 마음이고 더욱이는 나에 대한 불신이다. 언제 어느 시점에서 그 오해가 풀릴지도 내 소관이 아니다. 다만 그게 오해라면 언젠가는 풀리게 돼 있다. 그래도 만약 끝까지 풀리지 않았다면 그것 또한 풀 가치가 없는 오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산다. 그래서 해석이 귀찮다.

  나는 술을 즐긴다. 량보다는 그 자리의 사람과 분위기를 좋아한다. 술자리가 잦다보니 종종 오해도 받으며 살았다. 어느날 피부에 생긴 종양이 점점 커지더니 나중에 감염되여 작은 수술을 하게 되였다. 십여분 걸리는 작은 치료지만 그래도 이틀 정도는 쉬여야 한다고 의사가 권장했다. 그래서 회사에 청가를 했고 흔쾌히 승낙을 받았다. 물론 구체적인 리유는 밝히지 않았고 그냥 몸이 안좋다고만 했다. 후날 알게 됐는데 “쟤가 또 전날에 술을 퍼마셨구나”고 혀를 차는 사람들이 있었더라. 물론 애주가라는 (아니지 그 사람들이 보기에는 술군이지. 그것도 아니면 알콜? 아니면 주정뱅이?) 캐릭터는 내가 만들었으니 뿌린대로 거둔거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은 없지만 다소 서운하기는 하더라. 그렇다고 그걸 구차하게 일일이 해석을 하지 않았어도 알 사람은 다 알게 돼 있더라.

  오해는 상당한 수준의 창작이다. 종아리를 보면 허벅지를 봤다고 한다더니 처음에 시작할 때는 티끌만한 일이였는데 한입 두입 건느면 태산이 되여 떡하니 나타난다. 사람들은 왕왕 진실보다 거짓말을 더 재미있어 한다. 소설이 실생활보다 더 재미있는 것과 마차가지 도리다. 그래서 있지도 않은 일에 양념을 치고 굽고 지지고 볶으면 멀쩡한 사람이 순간에 바보가 돼버린다.

  북경대학 철학교과서에는 이런 례가 있다.

  마을 뒤산에 스님이 살았다. 어느날 마을의 한 처녀가 임신을 하게 되였다. 부모가 따지자 당황한 처녀는 뒤산 스님의 애라고 둘러댔다. 정말 처녀가 임신을 해도 할 말은 있다더니...부모들은 스님을 찾아 야단을 쳤고 결국 애를 스님한테 버려두고 하산했다. 당시 스님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고 그날 이후로 젖동냥까지 해가며 애를 정성껏 키웠다. 세월이 흐르며 도무지 량심의 가책을 주체할수 없게 된 이 녀성은 사실은 앞마을 총각의 애라고 부모님들께 실토정을 했다. 스님한테 미안하기로 그지없게 된 부모들은 다시 스님을 찾아 백번 사과했다. 그때도 스님은 그냥 웃으며 그사이 잘 키운 아이를 고스란히 돌려주었다.

  이만한 중량급 오해도 발생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스님은 전혀 억울함을 내비치지 않고 애를 받을 때도, 돌려줄 때도 그냥 담담한 미소뿐이였다. 이게 내공이다. 그리고 그 내공의 원천은 진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는 신념이 모든걸 끓어안을수 있는 하해같은 흉금의 소유자-고승을 만들었다.

  박사를 졸업한 학생이 구직에 나섰다. 면접을 보는 회사마다 고학력을 보고는 탈락시켰다. 여러 좌초끝에 학생은 본과학력으로 속이고 응시에 나섰다. 아니나 다를가 금방 채용하는 회사가 생겼다. 그뒤로 이 학생은 몇년을 박사학력을 숨기고 묵묵히 일에만 몰두했다. 박사 학력으로 본과학력의 일을 했으니 당연히 출중한 업적을 이루게 되였고 결국 회사에서 중견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때에야 그는 자신의 학력을 공개했다. 사실을 알게 된 회사는 더 중용했다. 여기서 물론 성실성을 문제 삼을수도 있지만 필경은 높게 허풍친게 아니고 낮추어 숨겼기 때문에 회사는 능력을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거다.

  이와 정반대의 례도 있다. 회사에서 세번째 가라면 서운할 상당한 실력을 갖춘 젊은이가 있었다. 그런데 년말 상금때 앞 5위로 선을 그었는데도 이 청년은 그 안에 들지 못했다. 세상 억울하다고 여긴 청년은 상사를 찾아 따졌다. 상사는 딱 한가지 리유로 더 이상 따질수 없는 결론을 내려주었다.

  “평소에 불평불만이 너무 잦아서 회사의 전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보석이라면 진흙속에 묻혀도 언젠가는 빛을 뿌리게 돼 있다. 내 재능을 알아봐 주지 못한다고 허구한 날 천리마를 알아줄 백락을 찾아 다니며 불평만 부려서는 해결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내가 강태공이라면 곧은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도 그 재능을 발견할 줄 아는 주문왕은 반드시 나타난다.

  진실은 담수든 바다물이든 맑은 물이든 진흘탕이든 때가 되면 수면우로 떠오르게 돼 있다. 천둥번개가 치고 먹장구름이 뒤덮혀도 새로운 하루의 태양은 반드시 뜬다.

  진실은 자체 부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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