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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선생님 2점 빌려주세요"
//hljxinwen.dbw.cn  2019-01-10 10:03:31

연길시건공소학교 김춘녀

  (흑룡강신문=하얼빈) 이달의 마지막 금요일이다. 애들은 자기의 점수를 통계하느라 여념이 없다. 나도 서둘러 1등부터 10등까지의 선물들을 줄을 세워놓고 시상 준비를 하였다.

  (이 64색 크레용을 받는 애는 얼마나 좋아할가?)

  내 눈앞에는 벌써 입이 귀에 가 걸린 지연이의 얼굴이 그려졌다.

  (2등도 너무 실망하지 않을거야. 54색 크레용이니깐.)

  나는 크레용이며 수채연필이며 연필깍기며 채색필들을 다시 곱게 포장하며 못내 웃음을 지었다.

  "선생니임 —"

  "어마나 깜짝이야."

  나는 하마트면 크게 소리를 지를번하였다. 실은 나만 혼자 들을만큼의 매우 낮은 목소리였는데 내 생각에 빠져있던 나는 크게 놀랐다.

  "왜?"

  "선생님, 저...."

  "아니, 이렇게 뜸을 들이지 말고 퍼뜩 말해봐라."

  "저, 저... ..."

  "또 뭘 빌리려왔는데? 연필? 아님 고무?"

  나는 늘 나에게 무엇을 빌리러 올 때면 유난히 배시시 웃음 지으며 길게 빼서 부르는 건이를 잘 알고있었다.

  "아니."

  "그럼 뭐야?"

  "혹시 집에 갈 차비가 없어?"

  "아ㅡ니. 아닙니다."

  건이는 펄쩍 뛰다싶이 손사래까지 치며 소리치다싶이 말하고있었다. 그바람에 호기심에 찬 애들의 눈길이 모두 건이한테 집중되였다. 건이는 어느새 귀밑까지 빨개지고 있었다. 그러더니 도로 제자리로 들어가버렸다.

  선물을 보는 건이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건이는 원래 익살스럽고 좀 느리긴 해도 신용이 있는 애여서 무엇이든 나에게 빌리러오면 나는 꼭꼭 찾아주군 하였다.

  지난 어느날 방과후였다. 애들이 다 가버린 교실을 정리하고있는데 불현듯 등뒤에서 나는 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다.

  "선생님, 1원짜리 돈이 있습니까?"

  건이는 숨을 헐떡이며 말하였다.

  "1원? 혹시 차비가 없어?"

  "네. 선로뻐스를 타야겠는데 10원짜리밖에 없어서..."

  건이는 10원짜리 지페를 펼쳐들고있었다. 그리고는 이제 며칠후에 할머니의 생신에 써야 한다며 더 쓰면 안된다는것이였다.

  "그럼 상점에 가서 1원어치만 사먹으면 1원짜리가 나오지 않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 나는 벌써 지갑을 열고 있었다.

  건이는 10원짜리 지페를 나에게 건네주고 꾸벅 인사를 하더니 씽하니 달려가는것이였다. 10원을 가져가라고 소리치자 래일 갖고가겠단다. 이튿날 건이는 어김없이 나에게 1원을 되돌려주고는 10원을 찾아갔다.

  (부모도 없는 애가 할머니한테서 참 바르게 자랐구나.)

  그런데 오늘은 뭔가 이상하였다. 선뜻 말을 터놓지 못하는 모양이 뭔가 있는듯하였다. 건이는 무엇인가 골똘히 들여다보며 까딱 움직이지도 않고있었다.

  나는 살며시 건이를 불렀다.

  "건이야, 아까말하려고한것이 뭔데?"

  "선생님, 이건 되겠는지 몰라서..."

  "건이가 달라는건 선생님이 지구끝까지 다 뒤져서라도 꼭 빌려줄게."

  "정말? 실은 딱 2점만 빌려주면 안됩니까?"

  "뭘 2원?"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한동안 나도 멍해있었다. 알고보니 점수가 모자랐던것이였다.

  "딱 2점만 있으면 54색 크레용을 탈수 있는데…"

  건이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 크레용을 타서 다음번 미술경연에서 꼭 1등을 하여 할머니께 멋진 상장을 드리고싶었다는것이였다. 그러고보니 미술시간에 다 닳아떨어진 크레용을 쓰던 건이가 문득 떠올랐다. 갑자기 코가 찡해났다.

  "거 참 좋은 생각이구나."

  꾸중 대신 좋은 생각이라는 말을 듣던 건이는 너무 좋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그러더니 제꺽 대답을 하였다.

  "다음달에 버는 점수에서 2점을 떼드리겠습니다."

  "그러다가 다음달에 또 점수가 모자라면 또 빌리려구?"

  "아니, 다음달엔 빌릴 점수가 없지 않습니까?"

  듣고보니 다음달에는 빌려줄 점수가 없었다. 한학기 총화를 짓기때문에 더는 빌릴 점수가 없는것이였다.

  "다음달에는 좋은 일을 더 많이 찾아하고 독서필기도 더 잘하여 점수를 많이 따렵니다. 과당시간에 더 많이 발언도 하고. 그리고 '모범일기'에도 여러번 뽑히게 노력하렵니다."

  "건이야, 선생님이 6점을 빌려줄게 그럼 몇등 되는데?"

  "그렇게 많이? 그럼 ... 1등? 와 신난다."

  나는 건이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건이의 기발한 생각에 수채연필을 덤으로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리고 대신 다음달에는 15점을 갚아야한다고 덧붙였다. 건이는 입이 함박만하여졌다.

  "이번 특별 1등에 리건"

  "예에?"

  애들은 놀란 눈길로 건이를 쳐다보았다. 내 해석을 들은 애들은 정말 기발한 생각이라며 우뢰와같은 박수갈채를 보내주었다. 64색 크레용과 수채연필을 꼭 끌어안은 건이의 얼굴에는 해맑은 미소가 피여오르고있었다. 또다시 교실이 떠나갈듯한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김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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