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 ·English ·俄文 ·日文
 
    전체기사  |  흑룡강  |  정치  |  경제  |  사회  |  한민족사회  |  국제  |  진달래 작가방  |  톱 기사  |  사설·칼럼  |  기획·특집 PDF 지면보기 | 흑룡강신문 구독신청
您当前的位置 : > 사설·칼럼
새해 첫 기사
//hljxinwen.dbw.cn  2019-01-08 09:05:04

        작성자: 궁금이

  (흑룡강신문=하얼빈) 새해의 첫 수요일 첫 기사는 무엇을 쓸가 지난해 말부터 생각했던 부분이다. 그러다가 제일 소박한게 제일 진실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였다. 그래서 저렇게 제목도 멋대가리 없이 달았다.

  올해는 60년만에 한번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란다. 사람들은 해마다 다른 동물이 등장하건만 그때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서 상서로운 한해를 열어간다. 전에 사람들은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쪄도, 욕심이 과해도, 심술이 많아도, 게을러도...다 돼지에다 갖다 붙였다. 그렇게 돼지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붙어다녔던 대명사들이 올 황금돼지해에는, 적어도 일년동안만은 그 루명에서 벗어날 것 같기도 하다. 인간은 자신의 허점을 동물에 의인화해서 밀어버리려는 묘한 심리를 갖고있다. 그래서 그런지 믿든 말든 늑대도 원래부터 늑대가 아니라 사람과 같이 살면서부터 늑대가 돼버렸단다. 이제 황금돼지를 계기로 만물의 령장이라는 오만함을 내려놓고 겸손한 2019년, 상생의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하물며 당뇨치료제인 인슐린도 돼지의 췌장에서 채취한단다. 돼지도 인류의 소중한 길동무다. 적어도 올 한해는 그렇게 생각하고 살자.

  시골에서는 새해에 새옷을 입을수 있다는게 큰 기대거리였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나이 한살 먹는 날로 또는 그냥 어느 한주의 수요일로 되여버렸다고 생각하니 그때가 더 그리워진다. 시골에서는 설이면 외지의 친척들도 모여들어 사람이 많아지는 반면 이곳 도시는 길거리에 차도 훨씬 줄고 한산하기만 하다.

  전에 이날은 폭죽을 터칠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처럼 무기급의 폭죽은 아니였어도 설분위기를 내기에는 충분했다. 설이면 마을 집집마다의 마당에서는 따당 따당 하고 새해를 알리는 폭죽소리가 청아하게 울려퍼졌다. 엄마가 해주는 새옷을 입었으니 괜히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자랑도 해야 한다. 새옷을 입었는데 동네 어른들이 못 알아봐 줘도 무지 섭섭한 일이다. 그런 심리를 알기라도 하듯 어른들은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반응하면서 “새옷을 입었구나”며 머리도 쓰다듬어 준다.

  지금은 나이 먹는게 싫지만 그때는 이제 또 한살이 올라가게 되였다고 좋아했다. 빨리 어른이 되는게 소망이였던 시절이다. 어른이 되면 무슨 일이나 허가를 받지 않고 내 마음대로 결정할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어른도 큰 어른이 되고 보니 그때 부모님들이 쉽지 않았다는 생각을 갈수록 절감하게 된다. 물질이 충족하지 못했던 시절에 내 배가 곯더라도 자식 뒤바라지는 전혀 게을리 하지 않았던 부모님들의 희생정신에 머리가 숙여지게 된다. 소를 팔아서라도 자식 공부를 시킨다는 말이 괜히 생겨난게 아니라는 생각도 그냥 격언으로서가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껴진다.

  이날이면 아침상부터 떡은 필수고 집에 있는 마른 고사리며 여름에 비축해두었던 온갖 식자재들이 전부 동원되여 밥상을 가득 메운다. 아침상을 물릴 때쯤 되면 동네 애주가 어른들이 한명 두명 술동냥에 나선다. 친구가 그러는데 그 마을에서는 아침부터 애주가들이 어느 집에서 먼저 연기가 나오나 살폈다가 정확하게 목표물을 포착하여 “습격”한단다. 새해 인사를 한다고 문을 떼고 들어서면 시골 인심에서 그냥 인사만 받고 보낼 집은 없다. 저마다 어서 올라오라며 구들로 이끈다. 그래서 시작되는 술상은 정오를 넘겨 오후까지 이어진다. 시골의 설이란게 별거 없다. 그냥 한자리에 많이 모여 오래 마시고 이야기꽃을 피워가면 그게 최고의 설이다.

  크면서 설은 년하장을 주고받는게 또 빼놓을수 없는 식순이였다. 어떻게 하나 설을 맞추어 받게 하거나 혹은 설전에 받아보도록 하기 위해 전해 년말부터 바쁘다. 글자를 못쓰기로 둘째 가라면 섭섭할 나도 년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