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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 메아리
//hljxinwen.dbw.cn  2018-10-10 10:03:00

  (흑룡강신문=하얼빈) 오늘은 건강검진을 받느라 아침부터 공복으로 점심에 이르렀다. 동료와 함께 점심 먹고 학교로 출근했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교사절을 상기 시키기라도 하듯 사무실 상에는 예쁨을 한껏 뽐내는 장미꽃과 카네이션이 한 가득 놓여있었다. 작년 이맘 때는 담임이여서 교사절날 아이들의 축복을 듬뿍 받았는데 올해는 담임을 내놓았으니 아무런 기대도 안하고 있었던지 라 저으기 놀랐다. (누가 이런 깜찍한 선물을 보냈을가?) 기쁨이 남실거 리는 마음을 눅잦히며 꽃향에 살짝 취하고 있는데 홀연 내 눈을 사로잡는 예쁜 엽서 한장이 보였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봉투안의 엽서를 꺼내보 니 아니나 다를가 그 애의 손 편지였다.

  뜻밖이였지만 감동의 순간이였다.

  "선생님, 2018년 교사절을 진심으로 축합니다. 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신 우리 선생님… 앞으로는 선생님의 얼굴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겠습니다." 감동이 담긴 따뜻한 글도 모자라 편지 테두리에 하얀색과 검은색 보석을 예쁘게 장식까지 해놓았다.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난류가 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감쌌다. 남자애가 녀자애처럼 예쁘 고 반짝반짝 빛이 나는 보석을 그것도 한가지 색상이 아닌 매치가 될 수 있는 하얀색과 검은색으로 편지 테두리에 장식을 했으니 더더욱 감동 이 였다. 나는 그 편지를 몇번이나 읽고 또 읽었다.

  그 애는 내가 담임이였을 때 우리 학급의 애물단지 중의 한명이였다. 쩍 하면 말썽을 일으키고 하루 건너 싸움질 하는 보통내기가 아니였다. 속담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렇게 말썽 부리고 싸움질 하고 할머니와 다투면 한밤중에 집을 뛰쳐나가는 애였지만 밉지만은 않았다. 물론 잘못했을 때는 가차없이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따끔한 교육을 따라세웠지만 운동 장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축구 찰 때면 나도 덩달아 웃음꽃을 활짝 피우군 하였다. 그만큼 평소 그의 얼굴에서 티없이 맑은 웃음을 보기가 힘 들었다. 하기에 나는 순간순간이나마 행복해하는 모습을 찾으려고 무척 애를 썼었 다.

  그날도 그는 자기방 문을 쾅 닫고 들어갔는데 몇시간째 방안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할머니가 나한테 전화를 걸어왔다. 또 무슨 일이 터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 나는 저녁도 먹지 않은 채 그의 집으로 달려갔다. 내가 집안에 들어서니 할머니도 식사를 거르시고 거실에 앉아 계셨다. 나는 우선 할머 니와 몇마디 말을 나누면서 할머니의 마음을 안정시켜드린 후 조용히 그의 방앞에 가서 문을 노크했다. "선생님이예요" 몇분이 지났을가 이윽고 방문 이 열렸다. 나는 그의 얼굴표정부터 살폈다. 방안에서 혼자 울었는지 눈은 충혈되여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그의 옆에 다가가 앉았다. 한참 말이 없던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선생님, 저 어떻게 하면 좋아요?" 마음속으로는 도대체 무슨 일로 그러는지 당장 묻고 싶었지만 참고 천천히 답을 건넸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선생님은 네편이야. 그러니 선생님에게 무슨 일로 할머니 마음까지 아프게 했는지 편히 마음 털어놓을 수 있겠니?" 그제야 그는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선생님, 아빠가 얼마전에 일하시다가 다리를 또 다치셔서 지금 일도 못하고 계신대요. 엄마도 옆에 안계시니 매일 술로 하루하루를 보낸대요. 저한테는 힘들다고 얘기를 안하셨지만 오늘 할머니가 아빠와 통화하시는 걸 우연히 듣게 되였어요. 저 그냥 공부 때려치우고 한국에 가서 알바하면서 아빠를 지켜드리고 싶어요 흑, 흑흑..." 한동안 슬프게 흐느끼는 그를 나는 말없이 안아주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리혼으로 여태 두려움과 외로움을 겪었을 아픔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저며왔다.

  10대 아이가 그것도 평소에 말썽만을 일으키던 아이가 이런 깊은 생각을 하고 있다니?!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저으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다. 보나마나 할머니한테 이렇게 말씀 드렸을 거고 할머니는 화가 나셔서 한말씀 하셨을 것이며 사춘기에 들어선 그 애도 할머니가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고 삐졌을게 뻔했다.

  평소에 자주 말썽 부리고 싸움질 하다보니 학교서나 학급에서 그의 이미 지는 썩 좋은 편이 아니였지만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그도 마음 한구석은 따뜻한 사랑을 한없이 갈구하는 애라는 걸 깨달았다. 또한 아픔이 많은 애 라는 것도 새삼스레 느꼈다.

  "할머니와 선생님은 네가 아빠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다 알아. 하지만 넌 아직 학생이야. 아빠도 네가 공부를 그만두고 아빠 곁에 간다고 하면 무조건 반대하실거야. 지금 네가 아빠에게 해드릴 수 있는 가장 큰 효도는 할머니의 말씀을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거야. 알겠지? 선생님은 네가 잘할 수 있을거라 믿어." 말하며 나는 그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제야 잠간이나마 얼굴표정이 살짝 풀리면서 나에게 미소를 보냈다. 하지만 그 애의 손을 놓으며 나는 되려 깊은 생각에 잠겼다…

  사무상에 댕그러니 놓여 향기를 풍기는 빨간 장미와 노란 카네이션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또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속다짐을 하게 된다.

  한 학급에 적어도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결손가정 자녀들의 아품을 떠올 리며 나는 다시금 이런 자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는 리념을 굳혀본다. 사랑을 갈구하는 애들에게 사랑보다 더 좋은 묘방은 없을 것이다. 오직 그 들의 아픔을 감쌀줄줄 알 때만이 그들의 벗이 되고 '부모'가 되여 그들의 성장에 없어서는 안될 비타민이 될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다.

  /안예화(녕안조선족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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