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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소개]'신화와 운명의 힘'…'노벨문학상' 파묵의 '빨강머리 녀인'
//hljxinwen.dbw.cn  2018-07-09 10:45:00

  (흑룡강신문=하얼빈)풍부한 은유와 복잡한 복선이 점층적으로 치밀하게 설계된 력작!

  신화와 삶, 운명과 의지가 절묘하게 뒤섞인 신비로운 이야기 '빨강 머리 녀인'. 노벨 문학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열번째 소설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또다시 갱신한 작품이다. 소포클레스의 희곡 '오이디푸스'와 페르시아의 고전 '왕서'를 엮어내며 신화 속 아버지와 아들을 현대로 불러들인 이 작품은 아버지와 아들사이의 수수께끼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미스터리의 궁금증과 스릴러의 긴장감을 주며 오르한 파묵의 작품 가운데 최고의 소설로 자리 잡았다.

  이스탄불에 사는 주인공 젬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어느 날 이후 아버지를 영영 보지 못한다. 아버지가 사라진 후 가정의 생계가 어려워지자 젬은 대학 준비를 위한 학비를 벌기 위해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물을 파는 일을 하러 이스탄불에서 30마일 떨어진 왼괴렌으로 떠난다. 우물을 파는 기술자 우스타는 언제나 비밀스러웠던 아버지와 달리 밤마다 젬에게 신화와 사실이 뒤섞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물을 파는 방법과 기술을 가르치고, 아들을 대하듯 갖가지 조언도 해 준다. 그렇게 젬은 천천히 그를 아버지처럼 여기기 시작하며 종종 순종과 반항 사이를 오가게 된다.

  뜨거운 여름, 우물을 엄청난 깊이로 파도 물이 나오지 않던 그때, 젬은 우연히 마을에서 마주쳤던 유랑극단의 여배우인 빨강 머리 녀인에게 점점 사로잡히는 자신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의 연극을 본 날, 그녀와 함께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다음날 수면 부족 상태로 우물 파는 일에 돌입한 젬은 잠깐 방심한 사이 우물 꼭대기에서 흙이 꽉 찬 양동이를 놓쳐 버린다. 25미터 아래의 땅속에서 짧은 비명 소리가 울리고 고요하고 완전한 정적이 이어진다.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당황한 젬은 그렇게 우물 밑바닥에 진실을 버려둔 채 다시 이스탄불로 도망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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