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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 고향의 숨은 점토공예 체험공방
//hljxinwen.dbw.cn  2018-07-02 09:23:10

  (흑룡강신문=하얼빈)말랑말랑 오색의 점토로 상상속의 갖가지 모양들을 고사리 손으로 재탄생시킨다. 점토놀이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 세시간이 금세 흘러간다. 아이들은 그렇고, 어른들도 어느새 무뎌진 손끝이지만 어릴적 재미를 되살려본다. 점토로 개성만점 아이템을 만들수 있는 이곳은 “커피공예” 라는 이름을 가진 점토 체험공방 겸 카페로 김은영씨가 주인장이다. 김은영씨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찾아온 기자에게 드립커피를 건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근 점토공예 체험을 시작했습니다. 4회째 진행했는데 찾아오는 분들마다 너무 즐거워하시더라고요…”

  이곳은 일일체험, 맞춤제작, 강의를 비롯해 점토 강사 교육까지 이뤄지는 이색체험 카페이다. 점토는 손에 묻지 않는 신소재로 무지개 같이 다양한 색상이 한데 어우러져 특별함을 더해준다. 점토로 상상하는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대상은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하다. 요즘 김은영씨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체험수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은영씨는 40대 나이에 공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주말만 되면 강의실에 가장 먼저 들어서고 맨 마지막에 나온 사람이 김은영씨였다. 그렇게 1년사이 김은영씨는 유리공예, 폴리머 클레이, 클레이아트 전문과정을 모두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열정과 상상력만큼은 20대 못지 않다.

  “그때 연변에는 공예문화가 없었습니다. 조카의 소개로 제가 한국문화센터를 찾았을 때 조선족은 저 한명 뿐이였고 그곳 녀성들은 이미 공예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우리의 문화생활이 너무 뒤떨어져 있다는 생각에 주눅이 들기도 했지요. 그래서 더 열심히 배웠던 것 같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공방에서 점토공예를 가르치는 단아한 녀성이미지에 많은 손님들이 은영씨의 삶에 부러움을 표시해 온단다. 그러나 그 뒤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고달프기만했던 시간들이 숨어있다. 학전반 유사로 일했던 김은영씨는 2001년 부푼 꿈을 안고 한국행을 택했다. 불법로무자로 있으면서 바깥구경 한번 않고 소리없이 일만 했던 12개월의 시간, “코리안 드림”은 김은영씨에게 상처만 남겼다.

  “코리안 드림” 대신 김은영씨에게 또 다른 꿈을 갖게 한 곳이 한국문화센터였다. 온전히 자신에게 몰입하는 공간이였고 외로움을 느낄 틈없는 공간이였고 무엇보다 적성에 꼭 맞는 작업이라는 느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즐겁고 설레는 공간이였다. 그리고 은영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한가지, 원두커피와의 첫 만남이였다.

  “조조할인 시간에 영화관에 가면 절반가격에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할인 없으면 비싸서 볼 엄두도 못냈습니다. 마음의 여유도 없었구요. 아침 일찍 일어나면 출근시간까지 몇시간 여유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조조할인 시간에 영화보러 갔는데 그날따라 커피향이 진하게 풍겨왔습니다. 유혹에 못이겨 영화관입구에서 큰 맘 먹고 3천5백원을 주고 커피 한잔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서에서 이름이 제일 긴 카라멜 마끼아또를 주문했습니다. 믹스커피와는 천양지차이였지요."

  에스프레소를 시켰더라면 커피와 인연은 시작되지도 않았을 거라며 우스개로 얘기하는 김은영씨는 이제 “커피공예” 공방의 주인장이 되였다. 2010년 작은 카페로 시작해 점토공예 체험공간을 마련하기까지 걸어온 시간동안 은영씨의 꿈은 날로 선명해져 갔다.

  “어느날 한 할머니가 손녀를 데리고 카페를 찾았습니다. 시간보낼 곳이 없다면서요. 커피를 마시면서 점토를 주무르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거 같아서 찾아왔다는 것이였습니다. 자신이 없다며 하나만 만들어보고 가겠다며 시작한 작업이 두세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나만의 것’을 만드는 작업에 대해 가치를 느끼고 그 성취감에 많이들 기뻐하시는 것 같습니다. 돈만 있으면 손에 넣을 수 있는 물건과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점토를 만지며 신난 아이들의 모습에, 누가봐도 싱글벙글 점토 빚기에 푹 빠진 체험자들의 표정에 용기를 얻다가도 문득 밀려오는 고향의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는 김은영씨다. 공예로는 잘 살지 못하는 현실에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고 한시적으로 돈이 되는 분야로 발길을 돌리고, 점수로 우위를 가리는 교육환경에 늘 뒷전일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체험시간… 그래도 자신의 작은 공예체험 공간이 시간을 거듭하다보면 고향의 단조로운 일상문화에 색채를 더해주지는 않을가? 어쩌면 김은영씨는 이런 작은 소망을 품고 공예에 더 집중했는지도 모른다.

  “점토를 만지며 즐거움을 얻는 저처럼 공방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이 이곳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은영씨는 원두를 소재로 한 커피공예 특허도 갖고 있다. 십자수와 같은 방식으로 원두를 리용한 DIY 상품을 만들어 출시할 방법을 고안중에 있다. 점토공예 전문 수강생도 한명 두고있다. 10년전 한국문화센터에 들어선 순간 일었던 설레임을 김은영씨는 아직도 또렷이 기억한다. 공예애호가들과 손잡고 한국문화센터와 같은 공적인 사회 문화 교육시설을 마련해 고향사람들에게 좀 더 바람직하고 여유있는 문화생활 기회를 창조해주고 싶었던 10년전의 그 꿈은 현재 그녀의 작은 점토공방에서 조금씩 더 영글어가고있다.

  /중앙인민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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