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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월 - 김운천
//hljxinwen.dbw.cn  2018-06-29 10:50:00

  김운천

1

  하늘과 땅이 양자강을 샅바로 끼고

  소걸이씨름을 하다가 그만 동해에 빠지니

  산신령이 늘인 그물에 걸려 옴짝달싹

  서슬에 놀란 까마귀 먹구름 잔등 잡아타고

  죽은 사람 고기점 물었다 떨구고

  번개가 갈라놓은 도심에서

  삭막한 인정들은 웃통을 벗고

  선지피 떨어지는 달러뭉치를 입에 문채

  주검을 들고 사거리에서 갈팡질팡

  거석은 산우로 올리 구을고

  강대나무에도 새싹은 돋는데

  청산도 푸른 지팡이를 버리고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호곡소리도

  깊은 잠에 빠뜨린채 괴괴한 정적만 드리운다

  2

  우와 —

  꽝! 꽝!

  뢰성은 터지고 노박비 퍼붓는데

  길 떠난 나그네 수심도 깊어

  물 우에 뜬 심장 건지려고

  모자 벗어쥐고 허둥지둥

  아파트에 기여든 달빛이

  도둑과 함께 열쇠를 살며시 열고

  탐욕으로 쌓은 금은보화를 엿보는데

  절구통 아낙네 베란다에서 가야금만 튕긴다

  해안선의 긴 바줄에 묶이운 유람객들

  백사장에 조가비처럼 던지는 인민페를

  갈매기도 인젠 물고 놓질 않는다

  어마나, 갈매기도 신고의 대상이 됐나봐

  3

  부엉새 나무에 걸려 두 눈이 막혀도

  벗을 위해 침묵을 지키는 따뜻한 보금자리

  설레이는 숲속의 풀내음처럼

  너와 나 하나가 되는 세상

  너와 나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

  영원히 만나지 못하더라도

  서로 마음의 미소만은 헤살놓지 못하는

  아쉬운 세월이 줄어드는 것보다

  한줌의 사랑이 구겨지는 것을 어이하랴

  구곡간장은 낭떠러지에 걸린채

  말린 호흡으로 림종을 맞이하는데

  붉은 수염을 날리는 세월로인의 발길질이

  바위벽에 환생의 대문을 뻥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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