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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를 에워싸고 1000세대, 제14회 된장오덕문화절의 진풍경
//hljxinwen.dbw.cn  2018-06-11 13:27:00
 
 

   

  (흑룡강신문=하얼빈)류설화 기자= 햇살 머금은 장독대들의 경이로운 풍경은 또 한번 찾는이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했다. 천혜의 샘, 저 질항아리에서는 투박한 메주 빚던 우리의 할머니가, 흰눈 밟으며 장 뜨던 어머니가, 키를 재보면서 술래잡기 하던 아이들이 나오는 듯 하다. 먼지먹은 햇발이 틈새마다 끼이고 이슬먹은 바람이 이끼마다 쌓여 하나의 진풍경을 잉태하는 장독대, 한종지씩 고여서 발효되는 그속의 구수한 된장마냥 우리의 축제도 어언 제14회를 맞이하였으며 도시의 명품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8일에 모드모아민속촌에서 펼쳐진 <제1회 오덕된장술축제>에 이어 ‘된장의 날’인 이튿날엔 련인수로 8000여명이 찾은 제14회 중국조선족(연길) 된장오덕문화절, 개최장소인 중국조선족 제1된장마을(연길시의란진련화촌)은 1000세대 가정들이 모여 일사분란하게 장을 담그는 장면이 자못 다채롭다. 반짝이는 장독대를 에워싸고 메주를 부수어 그위에 맞춤한 소금물을 대야단위로 쏟아붓는 된장담그기 과정, 과거에는 한집안의 년례행사이기도 했단다.

  

  “전통된장은 우리문화의 얼과 넋을 이어가는데에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멋스럽고 맛스러운 우리의 고유한 것들이 개혁개방의 세파와 대량의 인구류동 등 원인으로 력사의 뒤안길에 서서히 자취를 감춘 듯한 현황에, 뿌리의 굳은 줄기처럼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산촌의 개활지에서 중국조선족전통문화를 분출해보겠다는 꿈을 가진 파수꾼 리동춘회장은 된장에 대한 순애보를 멈출 수가 없다. 우직한 농자의 가슴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척자의 정신으로 그는 된장술을 넘어서 ‘통일술’을 꿈꾼단다. 장백산을 껴안으며 삶을 영위해온 우리 민족, 술의 혼이 물이라 장백산맥의 산천수가 된장술의 혈이 되여 곳곳에 흐르게 되는 셈이다…

   

   

  “제관입장이오… 분향영신… 궤… 공수… 배… 흥…” 민속학자 박용일에 의해 벌어지는 산천제는 뭇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일월성신, 산천초목, 금수충어 등 물체에 일정한 ‘신령’이 부착되여있다고 여기면서 대자연에 감사를 드리고 소원성취 하기 위해 산천제를 지내왔다.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한 천인합일의 공존사상을 엿볼 수 있는 민속이 숨쉬는 ‘된장의 날’ 축제. 조심하지 않아 깨버린 무거운 장뚜껑을 어떻게든 잘 덮어보려고 애쓰는 아이들께도, 조카와 아들딸한테 이러한 행사를 보여주고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던 어머니들께도, 가끔 된장을 사서 먹던데로부터 이제는 전통된장을 직접 담궈서 먹을 것이라던 어느 한족부부에게도, 도시생활에 적응돼 예전처럼 손수 된장을 못 담궜다던 80여세 할머니께도, 민족문화에 더없는 긍지감을 느끼고 전통음식문화가 이러한 행사를 통해 더욱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리 확신한다던 료녕에서 온 관광객들께도 잊지 못할 그런 ‘된장의 날’, 사방에서 온 모든이들께 건강하고 깊이 있는 문화성찬을 갖다주는 동시에 지역사회를 비옥하고 풍성케하는 그런 ‘된장의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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