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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물 한 컵 ‘쭉’…장 망치는 지름길
//hljxinwen.dbw.cn  2018-04-16 09:35:52

  소화기를 살리는 다섯가지 마법같은 식습관

  (흑룡강신문=하얼빈)우리 몸의 뿌리는 어디일까? 심장, 뇌, 척추 같은 다양한 답이 나올 것 같다. 다음 이야기 한 번 더 들어보고 생각해 보자. 식물은 뿌리에서 영양분과 물을 끌어올려 줄기와 가지, 잎, 꽃으로 전달하고 열매를 맺는다. 그러면 우리 몸의 뿌리는 어디일까? 영양분을 흡수해 전달하는 통로, 바로 장이다.

  사람이 에너지로 쓸 것은 먹고 숨 쉬는 것으로부터 온다. 맑은 공기, 좋은 음식이 생명의 근원이다. 이것을 흡수하는 통로가 우리 몸의 뿌리가 된다. 몸에 좋다는 보양식을 먹고 나서 힘이 안 난다고 투덜대기보다는 장이 안 좋은 건 아닌지 살펴보자. 피부에 좋다고, 관절을 보호하려고, 머리가 좋아지기 위해 먹는 모든 것이 피부와 관절과 머리에 도달하려면 일단 장에서 먼저 처리가 잘 돼야 한다.

  우리가 장이 안 좋다는 것은 보통 두 가지 경로를 통해서 안다. 하나는 체하는 느낌이고, 하나는 변 상태를 보고서 판단한다. 이 두 가지 상태는 각각 위와 대장의 상태를 반영한다. 아주 중요한 체크포인트지만 영양분 흡수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소장의 상태가 핵심이다. 그런데 소장 상태는 우리가 평소에 알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그래서 간접적으로 위와 대장의 불편함을 통해서 추정한다.

  위에 음식물이 담기면 충분한 소화효소와 버무려진 음식물이 십이지장이라는 소장의 첫 관문으로 들어가면 비로소 소화, 흡수 과정이 시작된다. 위 속의 음식물 상태가 그 이후로 진행될 소화흡수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잘 체하고(급성 소화불량), 더부룩하고, 속이 그득하면서 메슥거리거나(만성 소화불량, 위염, 위궤양) 심하면 위산이 목으로 올라오는 상태(역류성 식도염)가 지속하는 사람은 위가 불편하니 음식물이 제대로 소장으로 넘어가기 힘들다. 그러면 소장에서 할 일이 많아지고, 소화불량이 생길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소화기능을 살리는 식습관 몇 가지를 체크해 보자.

  배고플 때 '꼬르륵' 소리 내는 '배꼽시계'

  첫 번째, 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을 먹는 것이 좋다. 소화기는 식사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위산을 비롯한 소화효소를 내뿜는다. 배꼽시계가 정확하다는 사람이 있는데, 정확히 그 시간만 되면 배가 꼬르륵거리면서 배고픔을 느낄 때 쓰는 말이다. 꼭 그런 민감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본인이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는 식사시간이 되면 소화효소가 분비된다.

  장은 정직하고 성실한 기관이다. 때가 되면 묵묵히 일하려 든다. 위산이나 소화효소가 분비되는 이때, 소화할 음식이 없다면? 허탕을 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소화효소에 의해 장벽이 충격을 받고 점차 염증으로 발전한다. 그런 이유로 식사시간이 불규칙한 직업, 시차가 바뀌어서 식사시간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이 만성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다. 양도 가급적 비슷하게 먹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식사할 때는 기분 좋게 먹어야 한다. 소화기는 감정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감정은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치고, 자율신경은 장 기능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기분 나쁜 상태에서 싫은 사람과 밥 먹고 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분들은 감정 상태와 소화기가 더 밀접하게 반응한다. 살다 보면 항상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기분이 나쁠 때 식사한다면 일단 밥을 앞에 두고는 한 번 ‘씩~’하고 웃어보자. 비로소 장도 웃는 상태로 변할 것이다.

  세 번째,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한국 남성들에게 물어보면 한 숟갈에 평균 5~8번 정도 씹는다고 한다. 면 음식을 먹으면 더 적어진다. 두세번 씹고, 아니 정확히는 면을 끊기만 하고 삼키는 것이다. 소화효소의 첫 단계는 침이다. 이로 잘게 부수어 침이 충분히 섞여야 그다음 과정이 원활하다. 덜 씹고 소화가 잘되는 건 공부 안 하고 성적 오르기를 바라는 것과 비슷하다.

  어떤 환자분이 소화불량으로 20년을 고생했다기에 잘 씹어 드시는지 여쭤 보았다. "저는 씹는 걸 싫어해요~ 물에 말아서 두어번 씹고 삼켜요. 딱딱한 것도 싫고 씹는 건 싫어요"라고 말했다. 한약을 먹으면 나아지지만 끊고 몇 달 지나면 또다시 속이 힘든 것을 반복해야 했다. 치료는 좋은 약도 필요하지만, 생활습관을 좋게 만들어 치료 후 요요가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숟갈에 30회 이상 씹기를 권한다. 처음에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넷째, 식사할 때는 꼭꼭 씹어 먹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급적 식사하는 동안에는 물, 국, 찌개, 탕 음식을 멀리하도록 한다. 많은 탕 음식이 보양식이고, 때로는 국과 찌개가 필요한 요리도 있지만 한국 사람은 그 의존도가 지나치다. 음식과 음료가 함께 들어가게 되면 소화효소도 묽게 될뿐더러 무게가 너무 무거워져서 위하수증상도 잘 생기게 된다.

  위하수는 위가 아래로 축 처지는 증상이다. 음식물이 바로 옆으로 이동하기도 힘이 드는데,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려서 다음 장까지 옮기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장은 하나의 관으로 쭉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수 증상은 한 군데서 생길 때 조치를 안 해 주면 전체가 처지게 된다. 그래서 나중에 장하수(장이 아래로 처지는 증상)로 발전하고, 장하수가 되면 배가 볼록하게 나와서 잘 들어가지 않게 된다.

     식사 후 물 한 컵 ‘쭉’…장 망치는 지름길

  식사할 때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안 좋다. 식사 전 찬물을 마시고, 식사 후 또 한 컵 쭉 들이키고서 ‘어~ 배부르다’ 하고 배를 두드리는 행동이 소화기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또, 식사 후 30분 정도 지나서 음료를 마시면 좋은데 식후 바로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 역시 고쳐야 할 습관이다. 식후에는 가볍게 입을 헹굴 양치할 정도로만 머금고, 디저트 음료는 이삼십분 지나서 마시거나 사정이 있을 경우 아주 소량 음미할 정도로만 하자.

  다섯 번째, 식사 후 걸어주기이다. 음식물이 장에 들어온 다음에 가벼운 움직임이 있어야 소화에 도움이 된다. 계속 앉아 있거나 심지어 눕게 되면 소화기가 정체되게 된다. 저녁 시간 혹은 주말에 집에 있다 보면 밥 먹은 후에 소파에 벌러덩 누워 리모컨을 찾는 경우가 있다. 식사 후 바로 차를 마시면서 한두 시간 앉아 있게 되어도 마찬가지다. 무리한 운동이 아닌 가벼운 산책을 10분 이상 꼭 하기를 권한다.

  무엇을 먹으면 더 좋을까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먹을지를 잘 지켜서 습관화하면 더 좋겠다. 올바른 식습관으로 우리 몸의 뿌리를 건강하게 해서 줄기, 꽃, 열매인 몸의 다른 부분들도 모두 건강해지기를 바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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