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로그인 ·회원가입 ·정보수정 | 일간지 | 주일특간 | 한국판 | 다국어무역 |   
 
   ·中文 ·English ·俄文 ·日文
 
    전체기사  |  흑룡강  |  정치  |  경제  |  사회  |  한민족사회  |  국제  |  진달래 작가방  |  톱 기사  |  사설·칼럼  |  기획·특집 PDF 지면보기 | 흑룡강신문 구독신청
您当前的位置 : > 진달래 작가방
수필-겸손의 도
//hljxinwen.dbw.cn  2018-03-12 14:50:18

이홍숙

  (흑룡강신문=하얼빈)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겸손을 미덕이라고 가르쳐왔다. 하지만 세상이 여러번 바뀌고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이제는 자기어필의 세상, 자기 생각을 피력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고집하는 세상이 왔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개개인의 개성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워낙 그런 세상인지라 가끔씩은 자기어필이 부족한 겸손한 사람을 능력없는 사람으로, 교만한 사람과 다투기도 논쟁하기도 싫어서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라치면 언변이 없고 고지식한 사람으로 비춰지기 일쑤다.

  오래동안 만나지 못해 보고싶었던 친구에게 만나자는 전화를 걸었던 적이 있었다. 분위기 아늑한 피자집에서 만났는데 만나서부터 헤여질 때까지 그는 자신이 어떻게 잘 나가고 최근에는 어떤 잘 나가는 사람을 친했으며 지금은 또 어떤 능력이 있다는 등 자기자랑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연설을 했다.

  시무룩이 웃으며 반나절 듣고 난 뒤에는 내 마음속에 품어두었던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해 떠오른 후의 안개처럼 가뭇없이 사라져 있었다. 누구를 탓하랴. 친구는 요즘 트렌드를 용케 잘 따르고 있을뿐이었다.

  하지만 자기어필을 넘어서 도가 넘는 자기자랑은 눈살이 찌프려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흔히 우리가 사는 인간세상을 3차원세계, 개미가 사는 세상을 2차원세계라고 한다. 열심히 밥알을 끌어모으고 누가 밥알을 더 많이 끌어모았냐를 비기며 잘난척하던 개미들이 아이가 싼 오줌 한방에 모두 떠내려가는 소동이 일었다. 인간세상에서는 오줌 한번일뿐인데 개미세계에서는 홍수가 졌다. 밥알 깨나 끌어모았다고 으시대던 개미의 표정이 어떠했을까 상상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

  인간세상을 초월한 4차원, 5차원 그리고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이 있다면 우리가 사는 인간세상을 바라보며 어떤 느낌일가를 생각해본다. 아마도 아이가 싼 오줌 한방에 떠내려가는 어깨 으쓱했던 개미를 보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창조주가 만들어낸 하찮은 피조물이며 운명을 함부로 좌우지 못하는 나약한 인생들임에도,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을 살 것처럼 거들먹거리며 살아가는 교만한 인생들이다. 빈손으로 모태에서 나와 빈손으로 돌아가고 죽은 후에도 먼지로 돌아가거나 고작 한뼘 무덤 그 땅을 차지하면서도 아주 천만년 살 것처럼 턱이 하늘로 치솟는 곤고한 인생들이다. 이 땅에 와서 7, 80년 생로병사를 거치는 나그네 생활, 죽을 때도 우리가 이 땅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이런 나약한 인생에게 교만할 수 있는 건더기가 과연 있기나 할까.

  구두쟁이 셋이 모이면 제갈량보다 낫다고 우리가 만난 사람 그 상대가 아무리 하찮다고 하는 구두쟁이일지라도 반드시 그 몸에서 겸손하게 한수 가르침 받아야 할 눈부신 부분이 있다.

  그리워서 만난 자리고 또 사람이었다면 자기자랑보다 낮은 자세로 상대방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똑같이 고달프고 지친 인생에 따뜻하게 손 잡아주며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건 어떨까. 그리고 나그네 생활 정말 수고했다고, 이렇게 한수 가르쳐주고 동지로 전우로 지기로 식구로 부족한 나를 만나줘서 참 고마웠다고 그렇게 온기가 담긴 인사말을 건넨다면 얼마나 멋스러울까.

  쉽게 바뀌는 세상이 아닌줄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추호의 망설임없이 이런 세상을 꿈꾼다.


· 수필 -이 겨울이 가기 전에
· 수필-겸손의 도
· 무순조1중 뢰봉기념관 참관 및 뢰봉학습본보기 표창
· 흑룡강성 대표단 제5차 전원회의 개최
· 흑룡강성 5년 간 수리건설에 767억원 투자
· 습근평, 트럼프와 전화통화
· 연변팀, 원정서 1대0 매현철한팀 제압
· 중국서 잃어버린 푸들 4천㎞ 여행후 11일만에 극적 귀가
· 전국인대 전원회의에 참석한 조선족 대표들
· 전국인대 전원회의에 참석한 조선족 대표들
동북범 보호일군들의 기능 겨루기
日 전철서 결혼한 신혼부부…"시민...
일본식 난로 테이블 ‘코타츠’ 도...
“우리도 평창 불러줘”…동계올림...
동영상
제18회 하얼빈 빙설대세계 개막
대륙 동북부에서 들려오는 민족의 ...
흑룡강신문사, 대명리조트와 포괄적...
백설우에 무르녹은 민족의 문화향연
포토
흑룡강신문사 주소(黑龙江新闻社地址):흑룡강성 하얼빈시 도리구 경위2도가 97번   흑룡강신문사 편집사무실(编辑办公室): 0451-84270983   취재부(供稿中心):0451-84223554    인터넷부(多媒体部):0451-84212364   사무실(办公室): 0451-84212964   흑룡강신문사 한국지사(韩国支社): 02)782-8881 782-8868   북경지사(北京支社):010-64632663   청도지사(青岛支社):0532-87890320   연대(烟台):133-6535-3926   위해(威海):152-6312-8669   요녕지사(辽宁支社):024-23490970   연변지사(延边支社):0431-2552832   장춘지사(长春支社):0431-8560-0428
회사소개 | 흑룡강신문구독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편집기자채용 | 고객센터 | 저작권규약 |역사자료 黑ICP备10202397号
Copyright @ hljxinwen.cn. All Rights Reserved
hljxinwen.cn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므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방송 텔레비전 프로 제작 경영 허가증 (흑)자 제0008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