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조작하는 사진작가 허영화씨의 작품들
(흑룡강신문=하얼빈)현란하다, 그럼에도 티없이 깨끗하다. 동화 속 세상 같다, 그럼에도 그것은 분명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현실 세계이다.
현란하지만 명징한 아름다움. 그것이 바로 허영화 사진작가의 마법의 렌즈를 걸쳐 나온 작품의 매력이라 해야겠다.
'속초시의 일몰'은 근경과 원경이 안정적인 구도를 이루고, 게다가 노을빛이 수면과 하늘을 거의 비슷한 색조로 물들이고 있다. 하늘빛과 부두에 정착된 배들도 같은 계열의 색상이여서 역시 안정적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주는 시각적 영향력은 파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눈부시게 빛나는 저녁해와 대면적의 떼구름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 역시 파괴적이면서 기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인천 청라호수공원'도 마찬가지이다. 원경으로 빽빽하게 배열된 고층건물들이 충징에서 호수 속에 투영되고, 근경에는 부채형으로 집결된 배들이 있어 응당 빽빽한 느낌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주는 것은 쪽빛이다. 낮과 밤의 경계에 선 하늘과 호수의 독특한 쪽빛, 그리고 역시 내부가 쪽빛을 이루는 배들이 기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거기에 건물 유리창 너머로 벌어지는 '별빛' 의 잔치와 배 내부에 선명하게 보이는 풀의 그림자, 그것들은 동화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정지된 듯한 밤의 세계에서 정열적인 불빛이 희망 같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 매력에 이끌려 빛을 많이 다루게 되었으며, 야경촬영에 심취하게 되었습니다.'' 허 사진작가는 야경 촬영에 빠지게 경위를 이렇게 말한다. 평범한 현실이 어둠의 세계에서 빛의 마법을 통과하자, 현실은 스스로를 초월해 이상향이 되었다. 초월주의 심미 안목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속초시 일몰
인천 청라호수공원
강원도 동해시 추암 초대바위
대전 엑스포대교
수원시 서장대
서울 청담동
서울 광화문
서울 덕수궁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
서울 양화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