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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월드컵 좌절…충격에 할말 잃은 이탈리아
http://hljxinwen.dbw.cn  2017-11-14 15:56:59
   "伊빠진 월드컵 상상 못해" 망연자실…"제대로 뛰지 않았다" 성토도

  (흑룡강신문=하얼빈) "설마가 현실이 되다니…"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 좌절이라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일이 현실이 되자 어느 민족보다 말 많은 이탈리아인들이 할 말을 잃었다.

  13일 밤(현지시간) 굵직한 축구 경기 직후엔 늘 한낮같이 시끌벅적한 로마 북부의 폰테 밀비오 구역은 이미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60년 만의 월드컵 탈락에 망연자실한 이탈리아 축구팬들

  로마를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 세리에A의 맞수 AS로마와 라치오의 홈 구장인 스타디오 올림피코가 지척인 이곳은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바와 식당이 밀집해 프로축구 경기나 국가대표 대항전인 A매치가 있을 때마다 항상 붐비는 곳이다.

  이날도 남녀노소 축구팬들이 TV가 있는 이 지역 바와 식당을 초저녁부터 가득 메운 채 북부 밀라노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스웨덴과의 홈경기를 지켜봤다.

  1차전에 패한 이탈리아가 이날은 반드시 이겨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터라 이날 TV를 지켜보는 이탈리아인들의 얼굴엔 어느 때보다 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라운드의 선수들이 볼을 잡아 스웨덴을 거세게 몰아붙일 때마다 좌중은 탄성을 지르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좀처럼 상대 골문이 열리지 않은 채 종료 시간이 째깍 째깍 다가오자 사람들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막판에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백전노장이자 주장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까지 공격에 참여하고도 끝내 골을 넣지 못한 채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대부분의 바와 식당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60년 만의 월드컵 좌절에 썰렁한 로마 번화가 

  일부는 테이블에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감싸 쥐었고, 다른 일부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허공만을 멍하니 바라봤다. 간혹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도 목격됐다.

  가톨릭의 본산이지만 현대에 들어선 축구가 종교를 대체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느 나라보다 축구를 신봉하는 이탈리아인에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기운이 빠진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썰물처럼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경기 종료 1시간이 지난 시점에는 몇몇 젊은이들만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거리를 서성이고 있었다. 멀리서 성난 팬들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화풀이를 하는 소리도 이따금 들렸다.

"내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못보다니…"…허탈한 웃음 짓는 축구팬들

  친구들끼리 어울려 축구를 보러 온 20대 젊은이들에게 말을 걸자 오늘 패배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허탈한 웃음만 지었다.

  성은 밝히지 않고 토마소라고 자신을 소개한 회사원은 "설마가 현실이 됐다"며 "할 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아직 학생인 안드레아는 "너무 슬프다"며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침울히 말했다.

  회사원 지오반니는 "내년 여름에 이탈리아가 없는 월드컵을 보는 게 너무 괴로울 것 같다"고 힘없이 말을 거들었다.

  또 다른 토마소는 "만약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프란체스코 토티, 마테오 마테라치 등이 있었으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며 이탈리아 축구의 황금기를 이끈 은퇴 선수들에 대한 향수를 드러냈다.

  이들은 이어 기자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은 뒤 "당연히 한국은 본선에 진출 못 했겠지"라고 물었다.

  내년 월드컵 본선에 일찌감치 진출했다고 이야기해 준 뒤 2002년 월드컵 16강에서 한국 대표팀이 이탈리아에 승리한 사실을 일깨우자 이들은 이탈리아인 특유의 손짓을 하며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야유했다. 이어 "그 당시 결과는 다 모레노 심판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인근 식당의 주인은 텅 빈 테이블을 가리키며 "경기에서 이겨 본선에 진출했으면 지금쯤 사람들이 축제를 벌이고 있을 텐데 보다시피 썰렁하다"며 "이탈리아가 지자 모두 남은 술을 들이켜고 일찍 집에 가버렸다"고 아쉬워했다.

60년 만의 월드컵 좌절에 정적에 휩싸인 로마 번화가

  한편,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대참사가 벌어진 이유를 성토하기 시작하며, 일부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내내 답답한 심경으로 경기를 지켜봤다는 아파트 경비원 미켈레는 "오늘 이탈리아 선수들은 제대로 뛰지 않았다"며 "특히 경기에 투입하려는 코칭스태프의 명령을 거부한 다니엘레 데 로시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ANSA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사들의 웹사이트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교과서로 불리는 데 로시가 교체 투입을 지시하는 코치에 "우리는 오늘 비기는 게 아니라 이겨야 한다"며 경기에 뛰지 않겠다고 항명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이 돌며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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