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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나마 모교에 보탬이 되여
http://hljxinwen.dbw.cn  2017-09-11 14:54:54

  (흑룡강신문=하얼빈)모교의 개교 70주년이 닥쳐왔다. 올해가 개교 70년이니 내가 다섯살 때 학교가 건립된 셈이다.

  어린 시절 중학교는 내 마음에서 가장 동경하는 꿈이였다. 50년대 중기만 해도 중학생은 뭇사람들이 대단히 우러러 보는 존재였다.

  당시 마을엔 김홍주라는 중학생이 있었는데 방학때 집에 올 때 '중'자가 달린 모자에 앞가슴에 달고온 중학생이란 배지가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마침내 그렇게 소망하던 중학생이 되여 입학한 지 한주일만에 집에 올때 학교에 배지가 없어 앞가슴에 차고 올수 없게 되자 당시엔 귀한 손칼을 주마하고 일부러 한 락제생이 차고 있던 배지를 달라해서 차고 왔던 일도 있다.

  하지만 그토록 열렬했던 꿈과 달리 갓 입학해서 나의 중학시절은 그리 락관적이지 못했다. 당시 전교에 1000여명이 훨씬 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중에 키가 제일 작고 못난 학생은 바로 내가 아니였던가 싶다. 그래서 솔직한 말이지만 동학들의 놀림을 자주 받았다. 하지만 내심으로 열심히 공부하면서 특히 소학교 때부터 키워온 문학꿈을 중학교 때도 어김없이 자래웠다.

  당시 학교생활은 지금같지 않았다. 잠은 차디찬 마루바닥에서 자고 먹는 것은 대부분 강낭밥과 옥수수떡이였다. 얼마나 조건이 어려웠으면 중도에 집으로 도망간 학생들이 많았겠는가. 나는 바람이 새는 출입문가에 자면서 삭풍이 몰아치는 긴긴 겨울밤이면 너무 추워 잠을 제대로 이룰수없어 밤 열두시에 일어나 옷을 다 주어입고 난로가에서 날을 지새운적도 있었다. 그 때마다 내 집 그 따뜻한 아래목이 얼마나 그리웠던지…

  하지만 이악스레 극복하고 초중공부나마 웬만히 끝을 마쳤기에 잛은 밑천이지만 고향마을에서 교편을 잡고 20여년을 근무하면서 동시에 실제 생활속에서 문학의 꿈도 무르익히게 되였으니 나에게 꿈이 있어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우선은 모교에서 배운 과학문화지식이 은을 낸 것이다.

  모교의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경사스런 때였다. 학교에서 나에게 교가의 가사를 부탁했다. 50년이 된 오래된 학교여서 워낙 학교에 교가가 있었다는데 당시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였다.

  하여 무딘 재주지만 교가 가사를 써서 작곡가 심상문선생이 곡을 하여 그해 경축무대에서 소리높이 부르면서 교가가 없는 공백을 메꾸었다.

  후에 60주년기념 때 모교의 로 졸업생인 김종운선생이 제시하여 모교에는 교가가 2개나 있게 되여 다 부르게 되였다.

  모교의 개교 60주년 경축 때였다. 그 때 나는 심양 만융으로 이사를 갔었는데 50돌 경축 때 공헌한 일이 있어 학교의 부름을 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동창생이자 중국의 조선족음악인으로 성장한 최차식과 합께 무대에 올릴 여러 편의 성악작품들을 아픈 몸으로 창작하여 내놓기도 하였다.

  어느듯 올해로 모교가 건립된 지 70주년이 되였다. 나는 모교의 개교 70주년 경축무대에 올릴 대형 노래가사를 미리 써두었다가 선물로 내놓았다.

  지나온 70년의 영광스러운 발자취를 더듬어보면서 보다 밝고 나은 미래를 지향하는 의미로 씌여진 대형 합창가사 '아,상조중'이 상지시의 작곡가 류성태에 의해 작곡이 되였다. 학교 교원 모두가 무대에 오른 가운데 소리높이 울릴 것이다.

  졸업후 모교에서 습득한 지식을 가지고 전국 각지에 별처럼 널려 이름을 떨친 많고 많은 졸업생들에 비기면 나는 한낱 글이나 몇편 써낸 평범한 졸업생에 지나지 않지만 한 평범한 졸업생으로 모교를 위해 모교에서 배운 지식이 헛되지 않게 때에 따라 적은 보탬이나 했다는데서 자호감과 긍지감을 느낀다.

  /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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