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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응, 나도"
http://hljxinwen.dbw.cn  2017-09-05 07:51:17
방예금

  (흑룡강신문=하얼빈)"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인데 아빠가 저에게 문자를 보내오셨어요. '응, 나도'하구요. 이게 뭐지? 전 한순간 어정쩡해났어요. 하지만 이내 뭔지 깨달았어요."

  녀강사가 강의도중 자신의 스토리를 얘기했다. "응, 나도"에 대한 스토리다.

  녀강사는 올해 38세이다. 38년동안 한번도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한적이 없었는데 얼마 전에 아버지와 통화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아빠, 사랑해요."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나서 정확하게 6시간 후 녀강사의 아버지가 딸에게 "응, 나도"라는 문자를 보내온것이다.

  녀강사의 아버지가 왜서 딸이 사랑한다고 말한 그 자리에서 "딸, 나도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고 몇시간이 지난 후 문자를 보냈을까? 그것도 "응, 나도 사랑해."가 아니라 애매모호하게 "응, 나도"라고. 멋 적어서? 어색해서? 게면쩍어서? 쑥스러워서? 습관이 안 되어서?

  부녀가 그린 그림이 우리 민족의 성격적 양상을 잘 보여준 축소판이 아닌가 싶다. 우리 민족은, 아니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특성이 있다. 중국식 표현을 쓴다면 '함축(含蓄)적'이다. 외국영화를 보면 서양인들은 스킨십이 아주 자연스럽고 부부사이에, 부모형제사이에, 친구사이에, 련인사이에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 "사랑한다"고 말한다. 반면에 우리 민족은 표현에 너무 린색하다. 속으로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은 죽어라고 하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어려운 말을 녀강사가 한것이다. 녀강사는 그야말로 '위대한' 일을 해낸것이다.

  13년전에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저자가 일본인인데 그 때 그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다. 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물은 얼 때 수정체를 형성하는데 경우에 따라 수정체가 예쁘게도 형성되고 추하게도 형성된다. 저자가 실험을 해봤는데 물에 대고 "사랑한다. 예쁘다."와 같은 긍정적인 말을 해주면 물은 아주 예쁘고도 규칙적인 수정체를 형성하지만 반면에 "미워, 사라져."하는 말을 하면 추하고도 일그러진 수정체를 형성한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어도 형성된 수정체는 그 모양이 아주 아름답다. 반면에 슬픈 음악을 들려주면 수정체는 아주 불규칙적으로 형성된다. 저자가 우리 민족의 대표성적 음악인 '아리랑'을 들려주었을 때 물의 수정체는 아주 아름답고 멋스러웠다. 바로 장송곡을 들려주자 예쁜 수정체가 순식간에 파괴되어 보기 흉한 수정체로 바뀌어버렸다. 물이 이럴진대 하물며 사람이랴!

  수정체를 특제 카메라로 촬영을 했는데 촬영작품마다에 "어떤 말을 해주었을 때, 어떤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라고 주석을 달았다. 긍정적인 말, 칭찬의 말과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 형성된 수정체는 그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정화시키는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었다.

  딸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녀강사의 아버지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적어도 수명이 1년은 연장되지 않았을까싶다. 하다면 녀강사는 어떻게 태어나서 38년 만에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되었을까? 교육과 훈련과 노력의 결과이다.

  녀강사가 소속되어있는 회사에서 회사원들 사이에 인사말을 무조건 "사랑한다"로 하도록 회사 규칙을 만든 것이다. 만나서 하는 첫 인사가 "사랑합니다"이다. 어떤가? 분명 입이 떨어질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것이라고 짐작한다. 필자가 그렇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는것은 더 말할것도 없고 그 말을 듣는 자체만으로도 부자연스럽기 그지없을것 같다. 하지만 이 회사 직원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사랑한다"를 인사말로 서로 주고받는다.

  중요한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가져올 시너지효과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사랑한다"는데 어쩔거냐구? 그 녀강사가 소속된 회사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어쩜 이 따뜻한 말 한마디 때문에 누군가는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어딘가는 평화가 깃들수도 있지 않을가싶다. 아니, 꼭 그럴것이라고 장담한다.

  나를 위해서, 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 '말문'을 열어보는 것이 어떨까?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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