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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주고 받는것의 묘미
http://hljxinwen.dbw.cn  2017-08-28 09:14:17

전춘옥

  (흑룡강신문=하얼빈)온 천하를 다 준다해도 바꿀수 없는것이 생명이다. 나는 종종 부모님이 나에게 준 생명에 대해 생각하면서 산다는것은 주고 받는것이 아닐가 느낄 때가 있다. 60여년 휘영휘영 걸어온 인생길에서 내가 인생에 대해 가장 깊은 감동을 받은것은 작년 9월말이였다.

  오후 퇴근무렵, 나는 대련시 개발구에서 인행도를 지나다가 급작스레 달려오는 승용차에 치여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 왼쪽 다리 무릎 관절의 뼈가 끊어지고 부서져 그 자리에 쓰러졌다. 다행이도 지나가던 행인들이 경찰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실어갔다. 허지만 나는 이미 60고개를 넘긴 홀로 사는 몸인데다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수천리밖에 있었기에 입원수속, 수술비 지급, 간호 등 많은 일들이 엉망이 되여 근심이 태산같았다. 내가 애간장을 태울 때 뜨거운 손길들이 나를 향해 다가왔다.

  어느새 소식을 듣고 이웃과 친구들이 달려왔다. 아들의 친구 쇼바가 입원수속을 해주고 먹을것을 사오고 대소변까지 받아내면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그 이튿날 많은 동료, 친구들이 소식을 듣고 그칠새없이 병문안을 왔다. 식품과 현찰을 들고 오는 사람, 색다른 음식을 만들어오는 사람, 집일이 많아 몸을 뺄수가 없어 딴 사람한테 부탁하여 돈을 보내오는 사람도 있었다. 조씨성을 가진 80대 로인은 집에서 병원까지 오려면 시내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 했기에 찾아오는것을 사절했으나 자기는 이미 개발구까지 왔다고 거짓말하면서 찾아주었다. 한 할머니는 괴춤에 넣었던 10원짜리와 1원짜리 돈을 몽땅 털어 나의 손에 쥐여주면서 빨리 개복하라고 고무하여주었다. 또 어떤분들은 미국, 카나다, 한국에서 전화로 나에게 병문안을 했다. 아, 얼마나 인정이 찰찰 넘치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인가.

  두툼한 돈뭉치와 산더미처럼 쌓여진 식품을 묵묵히 바라보면서 나는 평소에 어떤 사람을 불문하고 친절하게 대하고 기쁠 때 함께 웃어주고 슬플 때 함께 마음을 나누었을뿐인데 왜서 받은 은혜가 이처럼 큰가를 새삼스레 생각하게 되였다.

  인생을 산다는것은 주고 받는것이다. 말을 주고 받고 인사를 주고 받고 웃음을 주고 받고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20세기 뛰여난 철학가 슈바이처는 이렇게 말하였다. "인간의 만남중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생명과 사명과의 만남이다. 만약 나의 생명이 사명을 만나지 못하면 나는 불행한 인간이다." 그는 비록 부유한 가정에서 태여났지만 자기 일생을 두 토막으로 내어 30세까지 목사, 의사, 교수일을 하면서 기반을 닦았고 30세 이후부터 모든 인고와 남의 비웃음, 천시를 무릅쓰고 장장 50년동안 가난에 허덕이는 이루다 헤아릴수 없는 흑인들을 죽음의 변두리에서 건져주었다. 1952년에 슈바이처는 노벨평화상을 탔다.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고 겨울이 가면 새봄이 찾아오는것이 자연의 섭리라면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주고 받는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지혜이며 관습이다. 주는것은 관용이고 베품이요, 받는것은 사랑이고 은혜이다. 받기만 하고 베풀지 않으면 사심이 불거지고 탐욕이 커진다. 주는것이 먼저요, 받는것은 나중이며 준것을 적게 생각하고 받은만큼 꼭 갚을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허지만 이것을 실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S현의 박모는 원래 농촌사람이였다. 작년에 자식따라 청도로 이주할 때 동네사람들과 현성의 친구들을 네번이나 청했다고 한다. 결혼하여 딸애까지 본 아들의 결혼잔치, 70고개를 넘기고도 이제야 환갑잔치, 안해의 생일에다 작별연회를 차려 탈곡마당의 북데기를 각재로 모으듯이 고향사람들의 돈을 후려냈다고 한다. 만물의 령장으로 불리우는 우리 인간들이 어찌 돈에 혈안이 되여 내것도 내것이고 네것도 내것이라 할수 있겠는가. 주는것과 받는것이 쉼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돈의 주고 받음은 잠시적이지만 마음의 주고 받음은 황금으로도 바꿀수 없는 정신적 재부이다. 이 역시 주고 받는것의 묘미라고 생각하니 나의 마음 훨씬 개운하다.

  오늘도 나는 지팽이를 짚고 문을 나선다. 부드러운 아침해살이 부채살처럼 활짝 열리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온다. "안녕하세요? 건강하세요?" 이웃들이 정답게 아침인사를 하는가 하면 면목 모르는 사람들도 엘리베이터를 열어주면서 "먼저 들어가세요"하고 자리를 양보한다. 가방을 메고 학교를 향하는 조무래기들도 내가 넘어질가봐 부추겨준다. 너무나도 고마운 이웃과 친구들이 있기에, 너무나도 감사한 로인들과 동료, 친구들이 있기에 나의 상처는 날따라 완쾌되여가고 있으며 우리 사회구역은 푸르름을 잃지 않는 저 소나무처럼 생기와 활력으로 차넘친다.

  주고 받는것의 묘미가 활짝 풀려갈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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