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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를 ‘디자인’하는 젊은이
http://hljxinwen.dbw.cn  2017-07-17 09:24:49

  청도시 성양구 합중합시장 목우촌 정육점 김광철 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사구려 소리로 들썩거리는 청도시 성양구 합중합시장에 가보면 ‘목우촌’이라는 우리말 간판 아래 감귤색 옷을 입고 신바람나게 칼질을 하는 젊은이를 볼 수 있다.고향이 훈춘인 김광철(40세)씨이다.

  훈춘에서 태여나고 흑룡강성에서 성장한 김광철씨는 땅크부대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하며 1998년 ‘특대홍수’시절 돌격대로 이름을 날려 군부로부터 ‘집체2등’공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군대에서 제대한 후 김광철은 고향을 떠나 한국 출국길에 올랐다.

  부지런하고 눈썰미 빠른 김광철은 인츰 육류가공공장에 취직하여 50여킬로그람씩 되는 돼지고기를 메고 정육집에 배달하는 일을 하게 된다.

  홍수방지전선에서 모래주머니를 메고 비속을 달리고 달렸던 경력은 한국 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다. 물에 젖어 어깨가 물러나게 무거웠던 모래주머니에 비하면 죽은 돼지 한마리는 그렇게 무거운 것이 아니였다.

  열심히 일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회사에서는 그를 운반공으로부터 기능공으로 양성한다.

  그는 무거운 돼지 대신 손에 칼을 잡았고 갈비를 자르고 뼈를 바르는 일에 달라붙게 된다.

  한국에서는 돼지 한마리를 세분화하여 부위별로 섬세하게 잘라내는 데 돼지 한마리는 중국에서 토막쳐 판매하는 것에 비해 더 높은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었다.어릴적부터 마을에서 돼지 잡는 것을 무심하게 지켜보았던 그에게 있어 이것은 충격이였고 미지의 세계였다.

  그는 숙련공들의 칼놀림을 세심히 관찰하고 열심히 따라하였으며 인츰 동료들이 인정하는 ‘칼잡이’가 된다.

  “돼지의 신체구조를 철저히 파악하고 근육의 형태에 따라 칼을 들이대야 부위별로 완벽한 돼지 한마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김광철씨는 능란한 솜씨로 삼겹살을 가쯘하게 저미면서 말했다.

  기계로 찍어낸 듯 일정한 두께의 삼겹살은 그대로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이쁘게 포장되여 랭장처리되고 있었다.

  군부대 장병들에게 육류를 납품할 정도로 신망이 높은 한국의 ‘큰 손’인 목우촌에서 ‘칼잡이’로 성장한 김광철은 CJ백화점에 자리를 옮기고 선물세트 가공에 몰입한다.다양한 기술을 익히기 위한 김광철의 선택이였다.

  이후 김광철은 평택 유코아 백화점에 취직하여 독자적으로 돼지고기를 가공판매할 수 있는 기초를 닦게 되며 독립의 꿈을 익혀간다.

  “한국에 있는 17년 동안 저는 줄곧 돼기고기, 소고기와 씨름하였습니다. 이젠 눈을 감고도 어느 부위 고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김광철씨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아담한 체구에 비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굵은 팔뚝만 보아도 그의 칼잡이 경력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2012년, 한국 진출 11년만에 김광철은 자립에 성공하여 ‘천안아르마트’ 정육점을 인수하였고 천안 아산시 배방읍에 ‘팔백마켓 정육코너’를 오픈하여 성업을 이룬다.

  부위별로 산뜻하게 잘라 내는 그의 칼솜씨는 다른 정육점의 추종을 불허하였으나 불시로 들이닥치는 구제역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였다.

  해마다 들이닥치는 구제역과 날이 갈수록 치렬해지는 정육시장경쟁을 피해 그는 17년간의 한국생활을 접고 지난 3월에 귀국했다.

  “인젠 좀 쉬면서 살려고 했는 데…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또다시 칼을 잡은 스스로가 한심한 듯 웃음을 지어보였다.

  10여년간 하루같이 ‘칼잡이’로 돼기고기, 소고기와 씨름했던 그의 눈길은 귀국 후에도 자연히 시장과 마트의 정육시장에 쏠렸고 거친 솜씨에 엉성하게 포장된 돼지고기를 보면서 눈쌀을 찌프리지 않을 수 없었다.

  “돼지고기든 소고기든 정확하게 재단하여 한칼에 잘라야 합니다. 칼 질을 여러번 하면 칼 밥이 많이 나오는건 물론 고기도 이쁘게 저며질 수 없지요.”쉬려고 마음먹었던 김광철씨가 불과 귀국 두달만에 ‘목우촌’ 정육가게를 차린 리유다.

  김광철씨는 매번 디자인하는 마음으로 생고기에 손을 댄단다.

  김광철씨의 손을 거친 돼지고기는 잘린 면이 윤기 돌 정도로 광택이 자르르하고 성큼성큼 써는 것 같아도 크기가 균일한것이 특점이다.

  오씨 성을 가진 한국인 녀사는 “이쁜 포장 덕분에 선물세트로도 제격이다”면서 “똑같은 고기라도 이 가게의 고기가 더 맛있는 것 같다” 고 하였다.오픈한지 불과 몇달 되지 않지만 입소문을 타고 목우촌은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조선족이 경영하는 깨끗한 정육점”이라는 이미지를 깊게 새겨 가고 있다.고객들에게 “건강한 식탁”을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김광철씨는 “수산물 이외”의 고기는 모두 취급하고 있으며 고기의 질량은 물론 검역상태에 대해서는 직접 체크한다고 하였다.

  현재 3명의 조선족 제자를 두고 열심히 “돼지고기 디자인”문화를 전파해가고 있는 김광철씨, 건강한 식탁문화에 아름다움까지 더해가는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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