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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상호 ㈜북경전화국과 그 주인이 사는 법
http://hljxinwen.dbw.cn  2017-07-13 08:36:59

  (흑룡강신문=하얼빈)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에는 아주 특이한 상호를 가진 김애란(45세) 사장의 핸드폰 가게가 있다. 바로 (주)북경전화국(北京電話局)이다. 실제로 가리봉동에 가보면 왜서 그런 상호를 달았는지 짐작이 간다. 예전부터 중국의 대표적인 전화국이 바로 북경전화국이다. 한국에서 입국한 조선족이나 중국인들에게 북경전화국이란 상호는 더없이 믿음직하고 친절한 느낌을 준다.

  거리에 중국 간판들이 빼곡히 설치된 가리봉동은 대한민국에서 중국인 국적자의 최대 집거지 중의 한 곳이다. 이들이 입국해서 대부분 처음 찾는 물건이 바로 휴대폰이다. 한국에서는 연락을 주고받아야 생업을 영위할 수가 있고, 또 친구를 만날 수가 있다.

  “북경전화국에 가면 핸드폰을 싸게 살 수가 있고 금방 개통할 수가 있다오, 가게 주인도 우리 중국동포라오.”

  그러면서 중국인 고객들은 무작정 찾아온다. 폰 개통에 필요한 외국인등록증이 없거나 돈이 모자라도 그냥 생각이 없이 찾아온다. 믿고 왔다고 말한다.

  “휴대폰개통까지 걸리는 시간이 1인당 2∼3시간이 될 때도 있어요. 저의 돈을 보태줬다가 돌려 받지 못한 돈도 꽤 되고요……그래도 어렵사리 휴대폰을 개통하자마자 중국으로 전화해 가족들과 통화하는 모습을 보면 제 가슴이 뿌듯해 나요. 정말 일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 입국한 중국인들은 출입국정책으로부터 현지 일거리 상황, 셋집 정보, 환전 방법 등 정착과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끊임없이 물어본다. 그래도 그는 눈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고객들이 이국타향에서 느끼는 친절함은 그래서 더욱 각별한 법이다.

  비록 그것이 경영성공의 첫 번째 비결이라고 해도, 김애란 사장은 연합뉴스 기자의 취재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 한결같은 이의 이름으로 기억되기 위해, 한결 같은 말, 한결 같은 모습,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객 앞으로 친절히 다가가겠습니다.”

  2015년 2월 김애란 사장은 중국인 최대집거지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SK대리점 개업식을 성대히 가졌다. 그가 10번째로 개장한 휴대폰 판매 매장(현재는 6개 매장 운영)이다. 이는 단순 핸드폰 판매점에서부터 또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예전에 명의변경, 번호변경, 기기변경, 요금수납, 신규개통 모든 업무를 판매점은 대리점을 통해 했지만, 이제는 자체로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것이다. 따라서 고객들에게 빠르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한편, 그는 평소 사회봉사와 동포단체 지원 등으로 남편 차재봉 대표와 함께 여러 번 ‘2014 중국동포지성인상’, ‘2014 글로벌 기부문화공헌 대상’, ‘자랑스러운 다문화가족상’ 등 묵직한 상들을 받았다. 또 ‘판매왕’으로 받은 ‘LG 유플러스 우수판매점’영예로부터 국제언론인클럽(GJCNEWS)이 수여한 ‘글로벌 기부문화 공헌’ 대상, 여러 표창장까지 다양한 분야의 상들을 받았다.

  중국 훈춘 출신인 그는 1999년 한국에 와서 한국인 남편과 가정을 꾸리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벗어나기 위해 식당이나 식료품정 등에서 일한 것이 전부였지만, 우연한 기회에 휴대폰 가게를 맡으면서 운명을 바꾸게 되었다.

  다문화 잉꼬부부로 소문난 그는 누가 칭찬을 할 때면 항상 남편 차재봉(56)씨를 앞세운다.

  “제사 뭘 아나요, 남편이 뒤에서 받쳐준 덕분입니다. 심성이 고운 저의 남편은 우리 중국동포와 중국인들의 국내 정착을 위해 정말 애를 많이 쓰지요. 2014년 400여 만 원을 기부해 대림동에 외국인자율방범연합회 초소를 지었고, ‘북경전화국배 장기대회’ 등도 여러 번 개최하였지요. 그리고 어려운 처지의 한국인 이웃을 돕는 일을 시작한 것이 올해로 2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영등포구 외국인자율방범대연합회 회장직을 수년간 역임하며 대림동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안전과 봉사에 헌신했고요. 또 2015년부터는 영등포구청의 ‘푸드마켓’을 통해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식료품 나눔에 동참하고 있어요. 식료품이 전달되는 매년 12월이 되면 따스한 겨울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요. 조금 감동이 가지요? 네, 바로 그런 착한 마음이 오늘의 우리 가족과 매장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사실, 북경전화국의 마케팅전략도 이전 한국인 사장과 달랐다. 경품 증정, 무료 배송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단골손님을 늘렸다. 특히 한국에 정착해 3대가 모여 사는 조선족 가정이 급증하면서 60대를 겨냥한 ‘효도폰’, 자녀를 위한 ‘알뜰폰’ 등으로 틈새시장도 발굴 중이다.

  영업에서 그는 최대한 매출 목표를 낮게 잡는다.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으면 돈을 얻는 대신 사람을 잃는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나 직원들과 더불어 사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많이 남기기보다는 “내 몫으로 월급을 타간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 사장인 자신의 입장에서도 심리적 부담이 덜하고 스트레스도 적어서 좋다고 말한다. 욕심을 빼면 더불어 사는 의미가 진정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말이다.

  현재 그의 매장은 신규 가입을 포함해 연간 1만 명 정도의 고객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 조선족 포함 100만 가까운 중국인이 살고 있어요. 1만 명 고객은 너무 적지 않은가요? 호, 제 말 뜻은,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정말 명실공히 한국 내의 북경전화국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김애란 사장이 말하는 “북경전화국”은 고객들의 가슴에 담고 있는 상호와의 뜻이 비슷한 것 같지만, 그 무게는 더 무겁고 책임감은 더욱 큰 것 같았다.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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