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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세월] 조선예술영화를 보던 날
http://hljxinwen.dbw.cn  2017-02-17 10:01:33

  (흑룡강신문=하얼빈) 문화대혁명을 겪은이는 기억할것이다.그때 어떤 영화를 싫토록 보았는지? 영화가 왔다고 스크린이 걸려있는 곳에 가서 물으면 마치 물을 필요도 없다는듯이"지뢰전","갱도전",""남정북전",그밖에 무슨무슨 본보기극 영화…사람들은 거의 다 외우면서 오늘은 그 중에 하나인 "무슨영화"하고 말한다.그토록 그때는 개미채바퀴 돌듯이 뱅글뱅글 돌아가면 그 몇가지만 돌렸다.그런데도 보고 또 보는것은 그 밖에는 볼것이 없는데 어찌라는가?

  그래서 우리 고장에 이런 일화가 있다. 영화는 보되 긍정인물이 오래도록 노래하는것은 보기싫고 잠간씩이라도 나쁜놈, 소위 부정인물이 나와 돌아가는것이 더 재미있기에 아이들은 영화구경나와서 재미없는 장면이 나올때는 아에 누워서 잠을 자면서(대부분 밤에 상영하기에) 옆에 사람에게 부탁을 한다. "나쁜놈 나오면 나 깨워달라 ㅡ"그래서 나쁜놈이 나오기 바쁘게 자는 애를 깨우는데 언제 잠들었나싶게 벌떡 일어나 흥미진진하게 본다.나쁜놈이 노는것은 아무리 봐도 싫지는 않는 모양이다.사상을 동조해서가 아니라 그 우습광스러운 흉내를 내고싶어서였다.

  그나마 그런 매마른 세월에도 다행인것은 문화대혁명후기 조선의 예술영화들이 중국에 들어와 상영된것이다.이를테면 "남강마을의 녀성들", "꽃파는 처녀",, "금희와 은희의 운명" 꽃피는 마을"등등.

  한번은 "곷파는 처녀" 영화를 조선민족향인 하동에서 상영한다고 하여 하루종일 제초기를 밀고 해가 질 무렵(보통 영화는 밤에 상영하기에) 20리길을 걸어가서 관람한적이 있다. 좋은 영화보는 재미에 피곤을 몰랐으나 정작 보고 돌아올때는 너무 피곤하여 졸면서 집으로 왔는데 당장 어느 풀숲에 누워자고싶었다.

  한번은 현 영화관에서 "금희와 운픠의 운명"을 돌린다기에 50리길을 걸어서는 갈수없고 생산대의 경운기를 타고가는데 사람이 어찌나 빼곡이 탓던지 콩나물 시루처럽 서서가는데 어떤 사람은 위험하게 다리 한쪽을 경운기 밖에 내놓고 타고 간적도 있다.그러나 그렇게 고생스럽게 가서 오래 못 보던 좋은 영화를 보고 국수 한그릇 먹고오는 재미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더구나 조선영화는 영화를 보고나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조선족대중의 구미에 맞고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영화의 주제곡들이나 삽곡이 너무 좋아서 누가 따로 배워주지 않아도 모두가 열창,어찌보면 지금의 한류라고 말하듯이 그대는 그것들이 "북류"나 다름없어서 공연무대는 물론 술장소,오락장소,운동회날 할것없이 어디나 불리워져 류행곡처럼 번지였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만일 조선예술영화와 그 영화의 주제곡,삽곡들이 아니였더라면 조선족들의 문화생활은 어떠했을가? 신선한 감동을 주는 조선예술영화의 영화와 노래들은 우리들 메마른 문화의 토양을 적셔주고 공허한 정신을 메꾸어준 특등 공신들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그때 부르던 그 노래들을 애창한다.

  /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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