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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김동규 향촌 수필
참외서리
꺽다리 옥수수가 수염을 날리며 위풍당당하게 서있고 콩밭에서는 청태콩이 조롱조롱 달려 탐수럽다. 마을밖에 있는 참외밭에서는 모기불이 모락모락 피여오르고 참외밭지기 령감이 막앞에서 오락가락 한다. 초여름이 지나면 마을밖 참외밭에서는 벌써 달콤한 참외내가 솔솔 풍겨온다. 그러나 그림의...
누나
누나는 나보다 여섯살 많았다. 나는 누나앞에서 응석을 부리다가도 밸만 꼬이면 달려들어 할퀴고 꼬집고 하여 누나를 곧잘 울리군 했다. 하여도 누나는 언제 한번 나에게 욕한적이 없었고 부모들에게 고자질도 하지 않았다. 누나는 저녁이면 나의 옷을 들고 이를 잡아 주었는데 그때는 무슨 이가 그...
마을운동회
모내기가 끝나면 마을에서는 해마다 운동대회를 열었다. 초여름을 잡아든 들에는 신록이 짙어가고 비탈밭 둔덕에는 개나리가 웃는다. 논에는 개구리를 먹는 왜가리가 여기저기 서있고 푸른 주단을 입은 들은 한가하다. 마을 운동장에서는 청년들이 모여 림시무대를 가설하고 학교 학생들이 동원되여...
결혼잔치
그때는 겨울이면 마을에 잔치집도 많았다. 누구네 집에서 잔치를 하면 온마을 사람들을 다 청하여 음식을 대접했다. 하여 마을에서는 어느날에는 누구네 잔치날이요 다음날에는 또 누구네 잔치를 하오 하면서 소문이 나군 했다. 어떤 때에는 두집이 동시에 잔치를 하는 날도 있었다. 그때는 잔치부...
가을
처서가 되여 논밭의 물을 찌울 때면 무지무지 고기가 많았던 고향이다. 집집의 마당앞에 있는 사과나무의 사과가 한쪽 볼이 빨갛게 연지를 바를 때면 마을밖에는 고기막이 생긴다. 누구네는 메기를 두 초롱 잡았소 누구네는 미꾸라지를 너무 많이 잡아 돼지를 먹이오 하면서 고기잡는 화제에 마을이...
겨울방학
나는 언제나 겨울방학을 기다렸다. 겨울방학만 되면 벌리에 있는 할버니네 집으로 놀러가기때문이였다. 소학교때라 마을을 떠난단것은 친구들에게 어떤 자랑거리였다. 게다가 할머니네 집에 가면 재미나는 일들이 많았다. 참새잡이도 할수 있고 새 친구들을 만날수 있었던것이다. 기차를 차고 ...
청명
동년시절 해마다 청명이면 마을 동쪽에 있는 욍대산으로 집집마다 산소에 가토하러 가군 했다. 나는 조상들의 산소가 외지에 있으므로 친척집의 동갑내기와 함께 산으로 가군 했다. 아침이면 산으로 가는 길에는 동네사람들이 음식보퉁이를 이고 삽을 메고 줄지어서군 했다. 어른들의 뒤에는 조무래...
단오
단오가 삐딱하게 끼여있는 5월은 농촌에서 일년중 제일 다망한 때이다. 모내기가 끝나가고 한전밭에 김들이 와자자하다. 하여 마을 사람들은 신새벽부터 논에서 허우적거린다. 하면서도 마을사람들은 단오가 오기를 기다린다. 단오가 되면 마을에서는 해마다 돼지를 잡군 했다. 그 세월에 돼지를 잡...
처녀선생
며칠전부터 우리반 아이들은 모여앉으면 수군수군 떠들어댔다. 며칠후면 우리학교로 새 선생이 온다는것이였다. 모두들 흥분에 붕 떠있었다. 우리들의 신경을 자극한것은 새로 오는 선생이 처녀선생이라는데서였다. 하루는 우리가 학교에 갔는데 상학종이 울려 한참이 되였는데도 선생이 나타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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